팀을 나갔던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22·댈러스 매버릭스)가 돌아온다. 스미스는 최근 5경기에 걸쳐 팀의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LA 클리퍼스전부터 뛰게 된다.

그동안의 공백 사유로는 등 통증과 감기 등의 명목상 이유를 붙였지만 스미스와 댈러스 팀 사이의 갈등이 실질적인 이유였다. 이에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스미스와의 연락을 시도해왔고 결국 그 갈등이 어느 정도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의 연속 결장은 댈러스가 스미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는 소문이 퍼진 시기와 맞물렸다. 여기에 대해 칼라일 감독도 스미스의 복귀를 발표한 자리에서 비즈니스와 관련한 일로 그가 팀과 떨어지게 됐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2017년 NBA 드래프트 9순위 출신으로서 스미스는 2년차인 올시즌 제법 큰 풍랑을 맞이하게 됐다. 2018년 드래프트 3순위 출신의 신인 루카 돈치치(20)의 등장 때문이다. 댈러스 입장에서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신인이라는 칭송까지 듣는 돈치치의 존재가 더할 나위 없는 복이지만 동료 스미스 입장에서는 본인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스미스 관련 뉴스들의 정보원들은 이렇게 줄어드는 역할이 그의 큰 불만사항이었다 전한다. 또한 칼라일 감독과의 갈등도 그 중 하나라 전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돈치치의 등장은 스미스를 작아지게 만들었을까. 트레이드 소문은 나왔지만 별 진전이 없는 댈러스는 돌아온 스미스와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까.

드래프트 때부터 매체와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아서였을까. 현재 스미스에게 큰 심적 방황이 있어 보인다. ⓒAFPBBNews = News1
▶줄어든 공격 참여도

신인이었던 전 시즌의 스미스는 평균 29.7분을 뛰며 39.5% 야투율로 15.2득점 5.2어시스트 3.8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불안정하고 의문을 남기는 모습들이 종종 나왔지만 대학 1학년만을 마치고 온 신인으로서 충분히 밝은 미래를 볼 면면들도 있었다.

포인트 가드지만 스미스의 활동은 볼 배급보다 본인의 득점을 위한 움직임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지난 시즌 스미스는 경기 당 14.8회의 야투 시도 및 2.8회의 자유투 시도라는 적지 않은 득점 참여를 보여줬다.

한 선수가 코트 위에 있는 시간 동안 야투 및 자유투 시도와 턴오버를 통해 팀의 공격 기회를 사용하는 비중을 유시지 퍼센티지(Usage percentage, 이하 USG%)라고 한다. 이 USG%에서 전 시즌 스미스는 27.8%를 기록했다.

27.8%의 USG%가 대단히 큰 숫자는 아니지만 여느 팀의 에이스 가드가 기록할 만한 크기의 숫자다. 바로 평균 20득점으로 댈러스의 최고 득점자인 돈치치의 올시즌 USG%가 27.3%다.

이렇게 활발한 공격 참여를 가졌던 스미스의 올시즌 USG%는 22.1%로 꽤 낮아졌다. 경기 당 14.8회였던 야투 시도가 10.6회로, 2.8회였던 자유투 시도가 2.6회로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전시간도 평균 29.7분에서 27.7회로 줄었다.

이로 인해 야투율은 39.5%에서 44.3%로 현격한 상승을 이뤘지만 득점의 크기는 평균 15.2득점에서 12.6득점으로 줄었다. 전 시즌 팀 내 평균 득점 2위였다면 올시즌 현재에는 4위다.

어시스트도 평균 5.2어시스트에서 3.9어시스트로 줄었다. 전 시즌 6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절반을 넘어선 올시즌에는 아직 두 자릿수 어시스트 경기가 없다.

▶플레이메이커로서 떨어지는 영향력

댈러스는 전 시즌에도 올시즌에도 스미스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스미스보다는 벤치 가드들이 코트에 설 때 더 매끄러운 득점이 이뤄졌다.

NBA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100포제션 당 105.4득점을 올린 댈러스는 스미스가 코트 위에 있는 동안 101.5득점을 올렸다. 이는 1000분 이상 소화한 댈러스 인원들 중 2번째로 가장 낮은 개인 공격지표다.

올시즌의 경우 100포제션 당 108.3득점을 기록 중인 댈러스는 스미스가 코트 위에 있는 동안 101.3득점에 그쳤다. 이는 댈러스의 정규인원 중 가장 낮은 개인 공격지표다. 아직 본인의 움직임으로 수비를 크게 쏠리게 만들지 못하는 단계이며 평균 3.9어시스트와 비슷한 3.1턴오버를 범하고 있는 불안한 상황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돈치치가 들어왔을 때 스미스는 좋은 궁합으로 보였지만 결국 현재는 스미스가 밀려나는 모양새로 변했다. ⓒAFPBBNews = News1
▶댈러스에게 해법이라면

만약 스미스와 계속 같이 가기로 한다면 댈러스는 스미스-돈치치 조합에서 시너지 효과를 뽑아내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쉽지 않아 보인다.

칼라일 감독도 말했듯이 두 선수 모두 플레이에 있어 자기 손에 볼이 있어야 한다. 스미스에게는 경기 당 3.7회 시도의 3점슛을 제외하면 대부분 본인 드리블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편이다.

올시즌 스미스는 본인의 출전시간 대부분 동안 돈치치와 같이 코트 위에 있었다. 총 776분 출전 동안 돈치치와 떨어져 있던 시간은 89분뿐이다. 이것도 돈치치가 한 경기 빠졌을 때의 32분 출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말 거의 돈치치와 코트를 공유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벤치 시간을 맡았던 베테랑 포인트 가드 JJ 바레아(35)가 최근 아킬레스 부상으로 시즌을 끝내면서 이런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 데빈 해리스(36)도 있지만 유의미한 기여를 얻기 힘든 단계에 있다.

이럴 때 돈치치와 스미스의 출전에 시간차를 둔다면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도 있다. 전 시즌 휴스턴 로켓츠가 제임스 하든 및 크리스 폴의 출전에 시간차를 두면서 큰 이득을 봤던 사례도 있다.

물론 여기에는 스미스가 단독 플레이메이커로서 기량을 입증할 수 있다는 전제가 붙어야 한다. 만약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스미스에게나 댈러스에게나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나이에 적은 년차의 선수이기에 스미스의 앞날을 예단하기 힘들다. 때문에 현재의 부진과 방황을 두고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재 댈러스는 포워드로서 나서야 하는 돈치치에게 좋은 가드 짝꿍을 붙이고 싶어 한다. 물론 결국 스미스가 그 좋은 짝꿍이 될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물러난 것처럼 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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