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손혜원 의원을 비롯한 젊은 빙상인연대는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가 심석희 선수를 포함, 모두 6명이며 전명규 교수 휘하에 있는 한국체대 출신의 코치진이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전 교수가 성폭력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함께 공개했다.
이어 피해자 A씨의 구체적 성폭력 사례를 언급하며 A씨가 한체대 출신의 코치에 성폭력을 당했고 현재는 그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시당초 젊은 빙상인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해자의 실명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두려워 하고 있다. 피해자가 폭로를 바라지 않는 성폭력 사건은 이 자리에서 공개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기자회견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빙상계 적폐로 몰린 전명규 교수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반박에 나섰다. 오후 3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교수는 "성폭력 사실을 모두 알 수 없었다. 심석희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빙상 종목이 퇴출이 된다는 보도를 접하고 용기를 내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자신이 너무 오랜 기간 지도자로 있었던 것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 주장했다.그는 논란의 중심에 자신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 되는 것에 대해 "4년 전, 소치올림픽 앞두고 안현수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연일 시끄러웠다. 심각한 정신병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 조용히 있으면 진실이 알려지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 제 이름이 거론 되는 것은 제가 오랫동안 대표팀 지도자를 했기에 그런 것 같다.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하지 않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빙상연맹이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한체육회 여러 단체 중에서는 상위에 있는 연맹이라 생각한다. 혼자서 다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젊은 빙상인연대가 증거로 제시한 A씨와 전 교수의 문자 메시지를 비롯, 여러 코치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이 되고 있고, 대부분 전 교수의 제자가 이런 일에 연루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는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관련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말 꺼내기가 어렵다.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은 크다.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동시에 의혹을 제기한 젊은 빙상인연대에 대해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파벌싸움)연장선이라 생각한다"며 조재범 전 코치와 관련한 녹취록 부분에 대해서도 "조재범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그 내용을 확인했다"며 자신이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는 부분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