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청용이 아시안컵 도중 여동생의 결혼을 위해 경조사 휴가를 떠났다.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내동생의 결혼식은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는걸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최근 KBO리그에서도 경조사 휴가 제도를 채택했다고 한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도 가지 못했던 상황이 이제야 조금은 해소되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경조사 휴가가 스포츠계에도 당연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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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두바이를 떠나 19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뒤 하루를 보내고 2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돌아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를 이해하고 기꺼이 참석하라고 휴가를 내줬다. 도합 비행기 시간 20시간은 걸리기에 피곤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현재 아시안컵 16강전에 진출해 22일 바레인전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주전급 선수의 경조사 휴가는 분명 대표팀 전력에는 타격일 수 있지만 대표팀 선수도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이자 오빠이기에 당연한 결정이다.

벤투 감독의 결정에 놀랍다는 반응조차 놀랍다.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 누가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선수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일원이자 누구보다 사랑하는 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가지 못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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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 손아섭의 경우 정말 비극을 맞이할 뻔 했다. 2015년 손아섭은 아버지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를 요청했지만 시즌 중에 형평성을 이유로 구단에서 허락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그나마 올스타 휴식기때 아버지가 임종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손아섭 입장에서는 하마터면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할뻔 했던 것.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야구팬들은 분노했고 이와 관련돼 아무리 팀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선수이기이전에 인간이자 아들인 선수를 더 이해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컸다. 결국 최근 KBO리그는 경조사 휴가 제도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현장에서 이를 시행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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