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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타격 코치에서 단장으로의 파격적인 인사. 2019시즌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나란히 KT 이숭용 단장에게 향해있다.

이숭용 단장 역시 주변에서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순간 바뀐 역할에 적응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당연히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앞날의 일을 미리 걱정하기보다 과감하게 부딪히며 본인과 팀을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뒤바꾸겠다는 2019시즌 그의 다짐을 조금 더 자세히 들어봤다.

▶“이강철 감독님과는 한마음, 끊임없는 소통 추구”

KT는 지난해 10월 “구단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계적이며 전문성 있는 육성·운영 시스템 정착을 위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야구인 출신인 이숭용 단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구단은 이숭용 단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야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높게 평가했으며, 2014년부터 1·2군 타격 코치를 담당해 선수단을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을 단장 선임 이유로 꼽았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고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해왔습니다. 이강철 감독님, 코칭스태프들과 짜임새를 맞춰가면서 또다른 자신감이 형성됐고, ‘이분들과 함께 가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단장은 그동안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프런트의 길을 걷는 것이 처음에는 참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주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서 두려움을 극복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강철 감독과 여러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는 것 역시 그에게는 큰 힘이 됐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야구, 그리고 프런트가 추구하는 야구가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선수가 주어진 임무를 왜 해야 하는지 교육하는 것부터 시스템을 체계화하길 원하셨고, 저 역시 뼈대가 튼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유태열 사장의 지원 속에 KT는 코칭스태프 인원부터 늘렸다. 또한 재활코치, 육성 프로젝트 파트를 따로 만들었으며, 향후 디테일한 부분들을 더욱 채워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를 좁히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아직까지는 감독님과 의견 차이가 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님께 늘 고마운 부분은 본인의 생각을 늘 공유해주신다는 점입니다. 그런 감독님과의 대화 자체가 유익하고,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 교류한다는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단장을 맡은 뒤 리스펙트와 소통,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인데 이러한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시즌 때 힘든 순간이 찾아올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늘 소통과 공유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보려고 합니다.”

선수 출신 단장이 리그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단장-감독 간 케미스트리는 팀을 이끌어나가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숭용 단장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등 타 팀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을 흡수함과 동시에 KT만의 전술과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이 감독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감독님께서 투수 파트 육성의 틀을 가지고 계시고, 히어로즈와 두산에서 수석코치를 맡으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팀을 잘 이끌어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타격 쪽에서는 지난해 팀 홈런 2위에 올랐지만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이 부족했기 때문에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은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켜야할 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감독님께서 투수 출신임에도 작전 수행 능력 평가도 하시고, 베이스러닝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주입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가장 준비된 분이었다고 판단해 모셨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것을 극대화해 성적을 잘 낼 수 있도록 서포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이숭용 단장은 KT만의 컬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롤모델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모든 구단 단장들이 훌륭히 팀을 이끌고 있음을 강조했지만 그 중에서도 SK 손차훈 단장, 염경엽 감독은 이 단장이 현역 시절부터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인물들이었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님, 손차훈 단장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선수 생활을 하며 어떤 분이신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지켜보며 열정, 자세, 사람을 대하는 부분 등 여러 측면에서 인생의 모토가 됐던 분들입니다. 또한 두산 김태룡 단장님 역시 밑에서부터 시작해 좋은 성적을 내셨고, 그런 측면에서 단장님들 중 레전드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명성에 다가갈 수 있도록 부족한 점들을 채우고 싶습니다.”

▶“유니폼 뒤 이름보다 유니폼 앞 로고가 우선”

KT는 단장, 감독부터 1군 코칭스태프가 전원 새롭게 꾸려졌고, 외국인 투수 역시 2명을 모두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이숭용 단장은 이강철 감독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 등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들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1군 코칭스태프는 감독님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했는데 김태균 수석코치님과 감독님의 커뮤니케이션도 너무 좋습니다. 2군 역시 프런트 모두와 공유를 해서 코치진을 꾸렸는데 귀가 열리신 분들, 끊임없이 공부를 하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름값에 치우치지 말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성격부터 성향, 우리 팀에 맞는 부분이 무엇일지를 꼼꼼히 살펴봤고, 향후 코치진 역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수와 더불어 코칭스태프도 함께 교육을 시킬 계획입니다.”

이숭용 단장은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야구에 대한 자세, 기본기, KT 팀 컬러에 대한 파악, 주인 의식, 나아가 그룹에 대한 이해까지도 갖춰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폼 뒤 이름보다 유니폼 앞 로고를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이에 대한 프라이드를 모두가 가진다면 KT 역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사진=박대웅 기자
무엇보다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직접 실감한 만큼 구단 구성원 전체를 하나로 묶는 것이 이 단장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의 가장 큰 과제였다.

“코치 시절 프런트가 이렇게까지 궂은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때문에 현장과 프런트의 생각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프로그램과 교육이 있다면 코칭스태프들에게 내세우거나 강요하기보다는 권장할 것이고, 프런트 역할에 있어서도 팀원들과 늘 공유하며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좋은 생각들을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보고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 역시 때로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죠. 모두가 같은 생각이면 그대로 안주할 수 있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는 모두가 공부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초반에는 프런트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이숭용 단장은 끊임없이 부딪혀보면서 어느덧 내면에 잠재돼 있던 두려움을 지워냈다. 그동안의 물음표들을 하나씩 느낌표로 바꿔나가면서 한층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것이 바뀌면서 처음에는 모두가 물음표라 생각하지만 그것을 느낌표로 만든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팀원들을 믿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기량을 갈고 닦고 감독님께서 팀을 잘 꾸려주신다면 또다른 KT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늘 부딪히며 상황에 맞는 신속한 대처를 할 계획입니다. 팬들께서도 ‘KT가 변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그런 좋은 모습들을 올시즌 보여드리겠습니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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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1/19 0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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