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홈을 떠난 보스턴 셀틱스가 헤매고 있다. 가뜩이나 갈 길이 바쁜 상황 속에서 코트 안에서든 밖에서든 잡음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브루클린 넷츠를 방문해 102-109로 패했다. 이달 초 홈에서 4연승을 달리다가 원정 3연전을 모두 패배로 마감했다. 이로써 15일 현재 25승18패(승률 58.1%)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 5위로서 4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2.5경기차로 벌어졌다.

바로 1주일 전 8일에 보스턴은 브루클린을 홈에서 맞이해 116-95로 크게 이겼었다. 하지만 15일 원정에서는 최대 27점차까지 뒤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15일 본인의 34득점 중 15득점을 4쿼터에 올리는 제이슨 테이텀의 분전이 있었지만 결국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AFPBBNews = News1
여기엔 팀의 에이스 포인트 가드 카이리 어빙(27)과 주전 슈팅 가드 마커스 스마트(25)의 결장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3일과 5일 어빙이 빠졌을 때에도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승리했던 보스턴이며 전 시즌 어빙 없이도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랐던 보스턴이다.

어빙은 최근의 패배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특히 13일 올랜도 매직전의 103-105 석패 직후에는 종료 2.7초를 남기고 연장 또는 승리를 따낼 수도 있던 공격 실패에 대해 크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자신이 아닌 제이슨 테이텀(21)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건넨 고든 헤이워드(29)에게 따지듯 물으며 퇴장했다.

그리고 경기 후 어빙은 인터뷰를 통해 보스턴에는 우승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적다고 말하며 올시즌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기대에 팀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말했다. 이로 인해 경기에서 서로 호흡이 틀어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말했다.

분명 보스턴은 시즌 전에 나왔던 매체와 팬들의 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기대가 너무 컸었던 것일까. 아니면 현재 보스턴은 어디에서 모자란 부분들을 보이고 있을까.

▶숫자 자체는 엘리트 팀

만약 컨퍼런스 5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불리한 여건에 처할 공산이 크다. 5번 시드는 1라운드부터 홈코트 우위를 뺏기며 시작해 상위 라운드들에서도 홈코트 우위를 가진 시리즈를 치를 가능성이 낮다.

그리고 승률 58.1% 자체도 우승을 노리는 팀 입장에서 좋은 성적은 아니다. 더욱이 현재 보스턴에는 장기 결장자도 없었다. 팀이 43경기를 치른 현재 출전시간 평균 20분 이상의 주요 인원들은 최소 34경기 이상씩을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결국 현재의 성적은 보스턴의 현재 전력을 꽤 잘 반영하고 있다 봐야 한다. 그렇다면 15일 현재 승률에서 리그 9위인 보스턴은 딱 리그 9위의 팀인 것일까.

살짝 각도를 바꿔서 보면 보스턴은 현재 승패 성적보다 좋은 팀으로 보인다. 우선 보스턴의 경기 당 6점차는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1위 밀워키 벅스(9.3점차) 다음이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5.7점차)보다도 앞서 있다.

여기엔 약체들 상대로 거둔 대승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 12월9일 시카고 불스전에서는 무려 56점차 승리를 따냈었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뉴욕 닉스, 애틀랜타 호크스 등 하위권 팀들에게 20점차 이상의 대승들을 많이 따냈다.

반면 패했을 때는 가장 큰 점수 차가 11일 마이애미 히트전의 16점차였다. 현재까지 18패 중 두 자릿수 점수 차는 단 5경기로 꽤 적은 편이다.

15일 브루클린전에서도 4쿼터 9분33초 남았을 때 27점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결국 7점차까지 좁히며 마쳤다. 3쿼터에 21-44로 밀렸던 보스턴이 4쿼터엔 36-19로 앞섰다.

그리고 심화 숫자에서도 보스턴은 상당한 강팀의 숫자를 나타내고 있다. NBA닷컴에 따르면 15일 현재 이들의 100포제션 당 109.7득점은 리그 10위의 공격지표이며 107.8실점은 8위의 수비지표다. 이들 외에 공격 및 수비 양 지표에서 동시에 10위 안에 든 팀은 토론토 랩터스와 밀워키뿐이다.

현재 컨퍼런스 5위 성적에 실망을 보이고 있는 어빙의 발언은 보스턴의 차후 트레이드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 ⓒAFPBBNews = News1
▶장소 가림의 문제

전 시즌 플레이오프 동안 보스턴은 홈에서 10승1패, 원정에서 1승7패의 극명한 장소별 경기력 차이를 보여줬다. 그리고 올시즌 현재까지의 정규 시즌 동안에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꽤 장소를 가리고 있는 듯 보인다.

전체 경기 리그 9위 승률(58.1%)의 보스턴은 홈에서의 승률은 6위(75.0%)인 한편 원정에서는 13위(43.5%)다. 동부 컨퍼런스 안에서는 7위의 원정 전적이다.

그리고 컨퍼런스에 따라 상대 전적이 갈리는 편이다. 컨퍼런스 4위 필라델피아는 동부 컨퍼런스 상대로 19승13패(승률 59.4%)인 한편 보스턴은 17승10패(승률 63.0%)로 보다 높다. 하지만 서부 컨퍼런스 상대로는 필라델피아가 리그 어느 팀보다도 좋은 9승3패(승률 75.0%)이며 보스턴은 8승8패(승률 50.0%)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43경기를 치른 현재 보스턴은 23경기를 원정에서 치렀다. 리그 공동 2번째로 많은 원정 경기를 치른 팀이다. 즉 앞으로는 홈경기가 보다 많은 유리한 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보스턴을 두고 어둡게만 볼 수 없는 것이 플레이오프 경쟁 팀들과의 상대전적이 나쁘지 않다. 1위 토론토에 1승1패, 2위 밀워키에 1승1패, 3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1승1패, 4위 필라델피아에게 2승0패다.

저들을 상대로 보스턴은 홈에서 5승1패, 원정에서 0승2패다. 현재까지 밀워키와 두 번 모두 홈에서 싸워 1승1패를 거쳤고 원정 경기 하나를 남겼다. 즉 앞으로의 원정 경기력 상승은 시즌 성적과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수 있는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 있어서도 중요한 과제다.

전 시즌 큰 가능성을 보여줬던 제일런 브라운(23)과 테리 로지어(2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올시즌 보스턴은 분명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다. 심지어 브라운이 나름 활약하고 있는 최근에도 3연패라는 수렁에 빠져 있다.

일각에서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에 보스턴이 뛰어들 것이란 예측도 있다. 과연 현재의 어수선함을 기존 인원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대규모 인원 변경을 통해 해결할지 아직 단언할 수 없는 단계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현재 보스턴은 승패보다 좋은 내실을 가진 팀이다. 당장 오는 17일 5연승 중의 리그 1위 토론토를 상대하게 되는데 좋은 결과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즉 현재 선수단 안에서의 심각한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수정과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볼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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