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5) 없이도 LA 레이커스가 2018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제임스와 라존 론도(33)라는 베테랑 플레이메이커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따낸 값진 승리다.

레이커스는 12월31일(이하 한국시각) 새크라멘토 킹스에게 121-114로 승리했다. 마침 제임스 및 론도의 동시 결장이 시작되던 12월28일에도 새크라멘토와 상대해 1점차로 당했던 석패를 복수했다. 이로써 21승16패(승률 56.8%)로 서부 컨퍼런스 6위 자리를 지켜냈다.

제임스와 론도 없이 치른 레이커스의 최근 3경기 주제는 역전이었다. 2경기 연속 대역전패를 당하다가 12월31일에는 역전승을 이뤘다. 12월28일에는 4쿼터 15점차까지 앞서던 경기를 패했다. 12월29일 LA 클리퍼스전에서는 3쿼터 10점차 앞서던 경기를 0-22 정체에 빠지며 11점차 패배로 마무리했다.

반면 12월31일에는 4쿼터 4분30초 남았을 때 7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18-4의 점수 질주를 통해 7점차 승리로 마감했다. 이로써 최근 젊은 선수들 위주로 출전 중인 레이커스에게 크게 고무적인 계기가 됐다.

특히 최근 3경기는 레이커스의 핵심 영건 4인조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기간이었다. 3년차 브랜든 잉그램(22)과 각자 2년차의 조쉬 하트(24), 카일 쿠즈마(24), 론조 볼(22)이다.

새크라멘토전 막판 동점 및 역전 득점을 성공시킨 브랜든 잉그램은 스타의 활약을 펼칠 번뜩이는 잠재력을 몇 차례 보여준 바 있다. ⓒAFPBBNews = News1
잉그램-하트-쿠즈마-볼 4인조는 최근 3경기 동안 계속해서 모두 선발로서 나왔다. 여기에 11년차 센터 자베일 맥기(31)가 더해진 주전 라인업 그림이었다.

사실 이 4인조가 동시에 코트를 공유했던 시간은 매우 적었었다. 최근 3경기 전까지 10경기에 걸쳐 33분 동안에만 코트 위에 같이 섰었다. 이랬던 4인조가 최근 3경기 동안엔 총 59분을 공유했고 -7점차의 적자를 냈다.

제임스 또는 론도라는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이들은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에 각 개인별 올시즌 성과를 통해 분석과 전망을 해보고자 한다.

▶조쉬 하트

37경기 평ㄱㅠㅇ 26.3분 출전 44.2% 야투율 9.5득점

출생일자가 이 4인조 중 가장 빠른 하트는 이제 겨우 2년차지만 본인 경기력의 장단점이 꽤 명확하게 나타났다.

슈팅 가드로서 하트는 3점 슈팅에 특화돼 가는 느낌이 강하다. 미드레인지에서 잘 던지지도 않지만 미드레인지 슈팅 성과가 꽤 나쁘다. 미드레인지 적중률에 있어 전 시즌의 31.0%도, 올시즌 현재의 29.4%도 리그 평균(40.4%)에 크게 못 미친다.

대신 본인의 야투 시도 대부분을 가져가는 골밑과 3점 구역에서의 성과는 좋다. 경기 당 7.6회의 야투를 시도하고 있는 하트는 4.6회, 60.4%의 비중을 3점 구역에서 가지고 있다. 이런 높은 비중의 3점 구역에서 38.6%라는 좋은 성공률로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야투 시도 중 27.9% 비중의 제한구역에서는 64.6%의 적중률을 기록 중인데 리그 평균(62.8%)을 살짝 웃도는 괜찮은 성과다. 3점 위협을 통해 바스켓을 향한 돌파가 용이해지는 경우다. 3점슛이 주를 이루는 선수에게 야투율 44.2%는 훌륭한 성과다.

제임스가 거의 전권을 쥐고 있는 레이커스에서는 이런 하트의 능력이 꽤 요긴하다. 동료가 빼주는 패스를 외곽에서 마무리해주는 활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다만 이외에는 주도적 역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역할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일 쿠즈마

37경기 평균 33.1분 출전 47.4% 야투율 18.7득점 5.9리바운드

쿠즈마는 현재 레이커스에서 제임스 다음으로 많은 평균 출전시간 및 득점을 기록 중이다.

206cm 신장 포워드로서 수비의 저항을 넘어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많은 공격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바스켓으로부터 8피트(약 2.4m) 안에서의 적중률 63.9%는 리그 평균(57.7%)을 크게 웃돌며 여기에서 본인의 전체 야투 시도 중 45.8%를 가지고 있다.

다만 올시즌은 전 시즌에 보여줬던 장거리 슈팅 정확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 당 5.9회의 3점슛을 시도 중이지만 적중률이 30.5%에 그치고 있다. 전 시즌의 36.6%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성과다.

그래도 2점 야투율은 전 시즌 51.1%에서 올시즌 58.5%로 크게 상승시켰다. 즉 외곽 슈터로서는 무뎌졌지만 득점원으로서는 발전을 이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전 시즌만큼의 3점슛 감각을 되찾아낸다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대신 쿠즈마의 한계라면 수비 진영에서 찾을 수 있다. 수비 쪽 활동에 있어 큰 소질이 없기 때문에 제법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레이커스의 팀 수비 안에서 가려지고 있는 면이 크다.

제임스 주도 하의 현재 레이커스에서 하트-쿠즈마-볼 조합은 지원 부대로서 충분히 기여할 성과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AFPBBNews = News1
▶브랜든 잉그램

26경기 평균 31.5분 출전 47.4% 야투율 16득점 4.2리바운드

쿠즈마와 동일하게 206cm 신장 포워드로서 득점에 있어 쿠즈마만큼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활약할 수 있다. 그리고 수비를 제치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들은 쿠즈마보다 더 큰 스타가 될 가능성을 번뜩이고 있다.

쿠즈마처럼 3점 구역 적중률이 전 시즌 39.0%에서 올시즌 31.4%로 하락하긴 했지만 3점슛 시도가 경기 당 2회로 그렇게 비중이 큰 활동영역은 아니다. 그래도 현재의 껍질을 깨고 스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외곽 점프슛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 맞다.

그리고 현재 2점 야투율 50.4%에서 더 향상될 방안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워낙 수비수의 저항을 달고 슛하는 성향이 강해 쉬운 득점 장면을 찾기 어려운 편이다.

긴 팔을 지닌 수비수로서 잉그램은 경기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로써는 공격 진영에서 볼을 다룰 때 나오는 불안한 움직임들과 함께 62.2%에 머물고 있는 자유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론조 볼

37경기 평균 29.6분 출전 40.8% 야투율 9.6득점 5.1리바운드 5어시스트 1.5스틸

여러 부문에서 고르게 굵직한 숫자를 기록 중인 볼은 공격과 수비 다방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확실한 공격 진영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득점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큰 한편으로 볼 핸들러로서도 적극적인 개입이 자주 나오지 않고 있다. 동료의 위치를 파악하는 시야가 좋지만 본인의 움직임으로 수비 진영을 쏠리게 만드는 경우가 흔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볼은 경기 당 3.9회의 드리블 돌파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0경기 이상 출전한 리그 선수들 중 144위의 숫자다. 볼 앞에는 포워드는 물론 센터들까지 있다. 드리블 돌파 시의 야투율 34.6%도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기 부족하다.

그리고 31.8%의 썩 좋지 않은 성공률이지만 볼은 경기 당 4.7회의 많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 3점슛 정확도에 따라 볼의 경기 운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볼이 플레이메이커로서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면 득점 부문에 공을 많이 쏟을 필요가 있다. 수비수를 완전히 제치지 못할 경우 볼의 득점 시도들은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들이 많다. 이를 극복할 있느냐가 향후 볼의 성장정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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