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첫 평균 20득점 이상의 시즌을 3년차 버디 힐드(26·새크라멘토 킹스)가 보내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2016 NBA 드래프트 6순위로 뽑혔던 당시 받았던 기대보다 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힐드는 최근 7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과 23일 경기에서는 각각 28득점씩을 올렸는데 시즌 32번째 경기인 21일에 평균 20.1득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평균 20득점 고지를 밟았다. 전 시즌의 평균 13.5득점에 비하면 큰 도약이다.

최근 17일에 생일을 맞이했던 힐드는 본인의 출생년도가 1992년이 아닌 1993년으로 잘못 기재돼 있음을 알게 되면서 신상 정보를 수정했다. 대학에서 4년을 모두 마치고 왔기 때문에 비교적 늦은 입장에서 힐드는 더욱 년차에 비해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됐다.

그래도 힐드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26세의 젊은 베테랑 스타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다. 1992년생 선수들 중 23일 현재 평균 득점 순위로만 보자면 힐드(20.4득점)는 4위에 올라 있다.

힐드 앞의 1992년생 선수들은 각자 9년차들인 카이리 어빙(22.7득점) 및 토바이어스 해리스(21.6득점)와 7년차 팀 하더웨이 주니어(21득점)뿐이다. 7년차 빅터 올라디포(20.2득점)나 8년차 해리슨 반스(18.4득점)보다도 앞서 있다.

즉 힐드는 늦은 나이에 NBA 입성을 이뤘지만 빠른 페이스로 동년배 또래 스타들과 기록 측면에서 진도를 맞추게 됐다. 힐드가 세 시즌 만에 이룬 도약 안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최근 7경기 동안 경기 당 5.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힐드는 매서운 슈팅 감각을 뽐내고 있다. ⓒAFPBBNews = News1
▶점프슛 비중이 커도 높은 효율성

23일 현재 평균 2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는 30명의 리그 선수들 중 힐드는 야투율 13위(47.9%)에 올라 있다. 이는 힐드가 점프슛 비중이 매우 큰 선수임을 고려했을 때 정말 높은 효율성이다.

올시즌 현재까지 힐드의 전체 야투 시도 528회 중 375회, 71%의 비중이 바스켓으로부터 10피트(약 3m) 이상 거리에서 나왔다. 힐드의 평균 야투 시도 거리는 16.6피트(약 5m)다. 통상적인 점프슛 비중으로 봐도 총 392회, 74.2%의 큰 비중이다.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높은 야투율을 기록 중인 이유는 점프슛 자체를 잘 넣기 때문이다. 특히 미드레인지에서의 정확도가 크게 상승한 것이 올시즌 도약의 한 축을 이뤘다.

3점슛 적중률은 전 시즌의 43.1%나 올시즌 현재의 44.0%나 크게 변함없이 빼어난 성과다. 이에 비해 미드레인지에서는 41.5%에서 46.6%로 현격한 상승을 이뤘다.

그리고 페인트 구역 안에서는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낮지만 그 차이가 전 시즌들보다 줄어 거의 가까워졌다. 이 같은 각 구역별 향상은 크나큰 2점 야투율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시즌 현재 힐드의 2점 야투율 51.2%는 1년차 46.1% 및 2년차 45.7%와 확연히 구별되는 높은 성과다. 즉 현재의 힐드를 두고 단순히 3점 슈터로만 봐서는 안 되며 득점원으로서 성장을 거뒀다 봐야 한다.

▶안정적인 경기 성과 분포

점프슛 비중이 큰 선수로서 힐드의 야투 효율성이 높은 데에는 경기별 기복이 적은 점도 크다. 엄청난 크기의 활약을 펼친 때도 적지만 부진한 경기도 적었다.

힐드가 현재까지 치른 33경기 중 30득점 이상은 19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의 37득점 한 번뿐이다. 하지만 또 10득점 미만도 10월23일 덴버 너겟츠전의 5득점 한 번뿐이다.

15득점에서 25득점 사이는 19경기로써 최근에는 37득점 포함 25득점을 초과하는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기록 상승을 기대케 한다. 그리고 힐드가 높은 득점을 올리는 경기들에서는 대부분 높은 효율성을 동반하고 있다.

현재의 7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은 힐드의 커리어 중 가장 긴 연속 기록이다. 종전에는 올시즌 10월24일부터 11월1일까지의 5경기 연속이었다. 전 시즌까지는 4경기 연속이 가장 길었다.

최근 7경기 동안 힐드의 득점 기록은 평균 32.4분 동안 야투율 49.6%를 통한 27득점이다. 3점슛은 47.4% 적중률을 통해 경기 당 5.3개 성공을 기록 중이다. 현재의 드높은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올시즌 전체성과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힐드는 3점 구역 안에서도 얼마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에이스로서의 성장을 거뒀다. ⓒAFPBBNews = News1
▶클러치 위협 능력은 향상 필요

힐드가 높은 득점 성과를 이룩한 최근 7경기 동안 새크라멘토의 실적도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다. 4승3패를 거뒀으며 17일과 19일에는 각각 27점차와 19점차 대패를 당했다.

그리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막판 접전을 치르며 각각 3점차와 5점차의 신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힐드는 막판 접전에서 큰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물론 23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서 종료 5분29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힐드의 3점슛은 동점으로 만들어준 큰 의미의 득점이었다. 게다가 파울까지 동시에 얻어내며 자유투는 실패했지만 4점 플레이의 가능성도 만들어 팀 사기를 올렸다.

그럼에도 힐드의 전체적인 클러치 성과는 썩 좋은 수준이 아니다. 최근 두 경기의 접전 승리 동안 경기 종료 5분 안에 5점차 이내의 클러치 상황에서 힐드는 총 4회의 야투 시도 중 3점슛 1개만 성공시켰다.

올시즌 전체 동안의 클러치 상황에서도 힐드의 성과는 평소에 미치지 못했다. 클러치 상황 32분을 거치는 동안 야투율이 35.3%였고 자유투는 50.0%에 그쳤다. 클러치 상황에서는 2년차 포인트 가드 디애런 팍스(21)가 58.8%의 야투율을 통해 믿음직한 활약상을 보여줬다.

새크라멘토는 전 시즌 27승55패(승률 32.9%)로 마감했던 구성원들 대부분을 다시 기용하면서 올시즌 현재 18승15패(승률 54.5%)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주고 있다. 23일 현재 서부 컨퍼런스 7위에 올라 어쩌면 전 시즌까지의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긴 터널을 탈출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팍스와 함께 여러 새크라멘토 선수들의 유의미한 성장들이 작용했다. 팀 내 득점 선두 힐드도 그 기여도에서 빠질 수 없다. 앞으로의 시즌 과정 동안 막판 승부처에서 더 적극적이고 정확한 득점을 보여준다면 분명 힐드의 이번 시즌 기록 향상은 더욱 크게 빛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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