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에 대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잔뜩 벼르고 있던 것일까. 현재까지 두 번의 시즌 맞대결에서 유타가 줄곧 패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5번 시드 유타는 4번 시드 오클라호마시티를 4승2패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아직 오클라호마시티에게 건진 승리가 없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펼쳐진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유타는 106-107로 오클라호마시티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경기종료 3분35초 남았을 때 9점차까지 뒤졌다가 8-1의 매서운 추격을 기해도 봤지만 마지막 자유투 1구 실패로 연장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스타는 오클라호마시티의 폴 조지(28)였다. 43득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고 본인의 시즌 3번째이자 12월 3번째 40득점 이상 경기였다. 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조지는 경기별 간극이 큰 기복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바 있다.

반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가 배출한 유타 최고의 스타 도노반 미첼(22)은 아쉬움을 남겼다. 기록은 41.2% 야투율로 20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나름 좋아 보인다. 하지만 8회 시도했던 3점슛들 중 6개를 실패했고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받은 자유투 2구 중 첫 번째를 실패하기도 했다.

아직 반등할 기회는 많이 남았지만 올시즌, 특히 12월의 미첼은 분명 기세가 떨어져 있다. ⓒAFPBBNews = News1
지난 시즌 NBA에는 유난히 전도유망해 보이는 신인들이 많이 보였었다. 그 중 미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좋은 기세를 보여줬었다.

플레이오프 11경기 동안의 평균 24.4득점 5.9리바운드 4.2어시스트 1.5스틸이란 숫자로 간략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평균 24.4득점은 역대 신인들의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 중 11위, 10경기 이상 치른 신인들 중 4위에 오른 대단한 출발의 숫자다.

하지만 올시즌 현재까지 30경기 동안 40.6% 야투율로 평균 20.2득점 3.5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미첼을 두고 기대에 부합하고 있다 말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달이 지날수록 성과가 떨어지고 있어 불안한 국면에 있다.

▶부진한 경기가 많이 나오는 중의 12월

아직 3경기 일정이 남아 있지만 2018~19시즌 12월은 2년차 미첼에게 있어 가장 나쁜 기억의 달로 남을 수 있다. 이만큼 안 좋았던 달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12월 동안 11경기를 치른 미첼은 야투율 35.9%로 평균 18득점을 올렸다. 이보다 안 좋았던 적은 NBA 데뷔 시점이었던 지난 시즌 10월뿐이다. 당시 7경기 동안 32.9% 야투율 평균 9.3득점을 올렸었다.

올시즌 안에서 보면 계속 하락세가 나오는 중이기도 하다. 10월 7경기 동안 야투율 44.6%에 평균 23.3득점이었고 11월은 12경기 동안 야투율 42.2%에 20.5득점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현재의 시즌 야투율 40.6% 평균 20.2득점에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12월이 이토록 안 좋은 데에는 좋았던 경기가 적었던 것도 있고 크게 부진한 경기들이 나왔던 것도 있다. 특히 19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의 17점(야투율 19.2%), 그리고 21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의 3득점(야투율 10.0%)의 영향이 컸다.

아이러니하게도 올시즌 미첼에게 최악이었던 저 두 경기 모두에서 유타는 승리했다. 그때마다 미첼을 제외한 6명의 유타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했었다. 여기에 더해 미첼에게 3번째로 안 좋은 야투율 21.4%가 나왔던 11월12일 멤피스 그리즐리전에서도 유타는 승리했다.

그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 중인 미첼의 활약은 유타의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 현재까지 미첼의 경기들 중 최고 야투율 10경기에서 유타는 9승1패를 거뒀다.

▶떨어진 바스켓 근처 정확도

미첼이 주로 택하는 득점 구역은 크게 두 곳이다. 바스켓 근처와 3점 라인 밖이다. 신인 때 43.7% 야투율을 기록하던 미첼이 올시즌 현재 40.6%로 낮아진 이유로써 저 두 구역의 성과 하락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먼저 바스켓 근처를 보자면 상대 수비와의 접촉 상태에서 정확도 하락을 볼 수 있다. 완전히 수비를 제치고 덩크나 레이업을 시도하는 때가 아닌 상대 수비수가 곁에 있을 때의 해결 능력이다.

190cm 신장에 비해 엄청 긴 편인 208cm 양팔너비를 지닌 미첼은 상대 수비수가 자신과 바스켓 사이에 있을 때에도 곧잘 넣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하지만 그 상황을 너무 많이 맞닥뜨려서일까. 바스켓 근처 슈팅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 시즌 미첼은 바스켓으로부터 8피트(약 2.4m) 안의 구역에서 55.5%의 슈팅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시즌 현재까지는 45.9%로 10%가량 하락했다. 전 시즌 미첼의 레이업 성공률이 53.0%였다면 올시즌 현재는 48.7%다.

미첼의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는 종종 정말 멋진 모습들이 나오고 있지만 막상 마지막에 가서 마무리가 안 되는 때들이 많다. ⓒAFPBBNews = News1
▶30% 아래의 3점슛 성공률

신인 때에도 경기 당 7회의 많은 3점슛을 시도했던 미첼은 2년차에도 6.7회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적중률이 34.0%에서 29.0%로 떨어지는 부진을 보고 있다.

절대 숫자로 봐도 많고 경기 당 18.4회의 전체 야투 시도 중 36.4% 비중으로 봐도 3점슛은 미첼의 성과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의 정확도라면 시도 분배에 있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22일 현재 경기 당 5회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는 리그 61명의 선수들 중 미첼의 28.9% 성공률은 60위다. 신인 트레이 영(20·애틀란타 호크스)만이 미첼 뒤에 있다.

물론 영이나 미첼이나 아직 적은 년차의 어린 선수들에겐 자제보다는 많은 기회 부여가 미래를 위해 더 나을 수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현재 미첼의 슈팅 성과 부진에서 리그 평균(35.2%)보다 훨씬 아래인 3점슛 적중률이 분명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미첼의 3점슛 중 받아 던질 때에도 28.9%, 드리블 치다 던질 때에도 29.4%의 낮은 성공률이 나오는 것을 보면 개인의 슈팅 컨디션 문제로 보인다. 바스켓 근처 슈팅 실적 하락과 더불어 미첼의 손끝 감각 회복이 올시즌 내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라한 클러치 성과

앞서 언급한 슈팅 성과 부진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때가 막판 승부처다. 경기 막판 접전일 때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가지는 미첼은 야투에서 크게 약한 모습이다.

올시즌 유타는 경기 당 1점차로 상대방을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승패 성적은 22일 현재 16승18패(승률 47.1%), 서부 컨퍼런스 12위다. 여기엔 막판 접전 경기들에서 약한 탓이 크다. 경기종료 5분 안에 5점차 이내로 접어든 클러치 상황들에서 유타는 5승9패(승률 35.7%), 리그 28위다.

이런 클러치 상황에서 미첼은 현재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28회의 야투를 시도했으나 8개(28.6%)만을 넣는 부진을 보였다. 3점슛도 11회 중 3개(27.3%)만 넣었지만 바스켓으로부터 8피트 이내 구역에서도 10회 중 3개만 성공시켰다.

장차 스타를 바라보는 선수에게 클러치 약세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성장의 시기라 볼 수도 있지만 상황 판단에 있어 앞으로 조정을 기할 부분들도 있다.

앞으로 큰 부상이 없다면 치른 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들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아직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다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부진들은 분명 미첼이 2년차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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