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하빕에게는 패했지만 아이아퀸타가 케빈 리와의 대재결을 또다시 승리하며 본인이 가진 경쟁력을 보여줬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알 아이아퀸타가 다시 한 번 케빈 리를 꺾고 랭킹은 숫자일 뿐임을 증명했다.

아이아퀸타는 16일(한국시간)미국 위스콘신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밀워키(UFC on FOX 31) 라이트급 메인 이벤트에서 리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이아퀸타는 종합 격투기 전적 14승4패1무가 됐으며, 지난 4월 UFC 223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패한 아쉬움을 씻어냈다. 반면 리는 종합 격투기 전적 16승5패 UFC 전적 10승4패가 됐다.

아이아퀸타는 이미 2014년 2월 데뷔전을 펼친 케빈 리를 상대로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따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 리턴 매치를 앞두고는 리의 우세를 예상하는 격투기 팬들도 상당히 많았다.

약 5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리의 상승세가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이다. 아이아퀸타 앞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이후 리는 10경기 9승1패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라이트급 4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UFC 216에서 토니 퍼거슨에게 패하긴 했지만 그 이전 6경기를 모두 피니시 승리로 장식하며 주가를 높였다.

반면 아이아퀸타는 지난 4월 UFC 233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만나기 전까지 라이트급 랭킹이 11위에 불과했다. 호르헤 마스비달, 디에고 산체스 등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5연승을 질주했으나 2015년 4월 마스비달과의 경기에서 심판의 다소 석연찮은 판정으로 찜찜한 승리를 한 뒤 야유를 하는 관중들에게 욕설을 해 한동안 경기가 잡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아퀸타는 2017년 4월 복귀전에서 산체스를 가볍게 꺾은 뒤 강력한 상대인 하빕과의 타이틀전에서도 그나마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라이트급 랭킹 8위로 리보다 4계단이 더 낮았지만 도발을 시도한 리를 다시 한 번 잠재우며 본인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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