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놀라웠다. 7전이나 치른 이예지를 MMA 데뷔전을 가진 이수연이 모두가 인정하는 승리를 거뒀다. 이수연은 자신의 외모와 말에 쏟아지는 관심에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경기 후 쉽지 않은 속내를 토로했다.

이수연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로드FC 051 XX -48kg 아톰급 5분 2라운드 이예지와의 승부에서 심판 2-1 판정승을 거뒀다.

분명 이예지는 7전이나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이수연에게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1라운드 중후반을 그라운드 싸움에서 압도하며 이수연은 KO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이수연이 완벽한 우위를 가져갔고 끝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이수연은 “직접 케이지에서 서보니 확실히 많이 다르더라.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사람들이 응원해주니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초반을 제외하곤 상당히 위험하고 어려웠던 경기내용에 대해 이수연은 “정말 힘들었다. ‘안돼, 2라운드에서 끝내야해’라고 되뇌었다”면서 “솔직히 ‘이러다 끝나겠다. 정말 안된다’고 많이 생각했다”면서 힘겨웠던 1라운드를 회상했다.

하지만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펀치싸움에서 앞선 이수연은 이후 그라운드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에 대해 이수연은 “펀치로 끝내려했는데 아쉽다. 제 체력과 힘이 부족했구나 싶더라”라며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달게 받겠다.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2라운드”라고 떠올렸다.

“상위 포지션에서 뭐든 이겨보려 다해봤다”고 말한 이수연은 “실제로 해보니 상대가 강하더라. 솔직히 타격 싸움 위주로 가려 준비했는데 그라운드 싸움이 많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이예지를 평가하기도 했다.

경기전 아름다운 외모에 관심이 많이 쏟아졌다. ‘외모에 비해 실력이 나쁜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이수연은 “솔직히 부담감이 많았다”면서 “말로는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못 보여드릴까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부족했지만 조금이라도 보여드려 다행”이라고 했다.

데뷔전 승리에도 도취되지 않은 이수연이었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승리였어요.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연습 많이 하겠습니다. 다음 경기는 오늘처럼 부족한 경기가 아닌 더 나은 경기를 보여드릴게요.”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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