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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7)가 UFC 첫 패배의 쓰라린 경험을 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남다른 정신력을 선보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르테가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1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맥스 할로웨이(27)에게 4라운드 닥터 스톱에 의한 TKO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오르테가는 할로웨이의 13연승 희생양이 되며 챔피언 등극 기회를 놓쳤다. 특히 종전 14승 1무효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고, 컵 스완슨, 프랭키 에드가 등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꺾는 돌풍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할로웨이 앞에서는 이렇다 할 반격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타격 적중 횟수에서 88-236으로 크게 뒤쳐졌을 뿐 아니라 정확도에서도 29%-55%로 할로웨이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맷집 하나만큼은 엄청났다. 안면에만 211회의 펀치를 허용할 만큼 할로웨이의 날카로운 공격이 시종일관 계속됐지만 기어이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버텨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미 2라운드 초반부터 안면이 붉게 물들었고, 3라운드부터는 움직임이 급격히 느려지기도 했다. 안와골절이 걱정될 만큼 눈 주변이 크게 부풀어 올랐지만 다운 없이 좀비처럼 버티고 또 버텼다.

3라운드에서는 할로웨이를 순간적으로 당황시키는 엘보우 공격을 비롯해 본인이 먼저 타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거리를 좁혀 반격을 펼치는 운영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경기력을 놓고 보면 두 선수의 레벨 차이가 뚜렷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피범벅이 된 상황에서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오르테가 덕에 이날 경기 역시 더욱 대단한 명승부로 UFC 팬들 사이에 회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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