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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성남=이재호 기자] 종합격투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다. 그정도로 김대환(39) 해설위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중계된 대부분의 격투기 경기의 해설을 도맡다시피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12월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의 2대 대표로 부임했다.

2018년은 그에게 있어 해설자와 격투기 선수의 삶을 청산하고 로드FC의 대표로서 경영자로 보낸 1년이기도 하다. 5일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김대환 MMA 체육관에서 그를 만나 경영자로서의 한해와 향후 로드FC 청사진을 들어봤다.

  • 로드FC 제공
▶해설과는 다른 경영… 스타발굴 더 해내겠다

오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로드FC 051 더블X 대회를 끝으로 2018년 5개의 대회가 모두 종료된다.

김대환 대표는 취임 1년 소감을 묻자 “많은 분들이 해설이 그립지 않냐고 하는데 저 자신도 해설이 전혀 그립지 않은 것에 놀랍다. 경기를 봐도 해설은 해설이고 나는 내일을 해야한다고 생각이 든다. 완전히 지금 제 인생은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15년 이상 격투기계에 몸을 들여 해설자, 체육관 운영을 통한 선수 육성, 선수 활동 등을 했지만 격투기 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김 대표 역시 “물론 격투기 생활과 경험은 도움되지만 경영은 미디어, 팬, 선수, 업체, 직원 모두를 생각해야하는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일이다”고 했다.

“대표 취임전부터 수많은 경영서를 읽고 공부해봤지만 격투기계는 기존 경영의 질서와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완전한 엔터테인먼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가, 세계적으로 인정한 공인 스포츠단체도 아니고, 제품을 파는 곳도 아니죠. 일반 경영 관점에서는 ‘이걸 왜하지’싶은 요소가 많아요. 차라리 백종원씨의 장사 철학이 더 와닿죠. 솔직히 이렇게 회사 운영을 하는데 기본비용이 많이 들어가는지 몰랐어요. 제 목표는 수익구조를 창출해내는 것일 수밖에 없죠.”

로드FC는 기본 자산인 최홍만도 있었지만 서두원, 송가연, 권아솔, 아오르꺼러 등 자체 발굴 스타들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중적 스타 발굴이 미진한 상황. 결국 팬들은 스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기에 김 대표 역시 차기 스타 발굴에 대해 “꼭 해내야한다. 실력과 스타성을 함께 갖춘 스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센트럴리그 등 아마추어, 신인 리그를 더 정기적이고 많이 개최해 새얼굴을 찾을 것이다”면서도 “스타는 억지로 키워내기보다 그 환경을 만들어놓고 좋은 물고기가 그물에 걸리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 로드FC 제공
▶파이트머니 기부의 이유와 대치동 영어 강사

김대환 대표의 이력 중 많이 부각되지 않은 것은 그가 10차례 경기에 나서 9번이나 이긴 격투기 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해설자로 유명해서 그렇지 그는 해설로 먼저 시작해 선수로 뛰며 일본 단체 워도그의 미들급 챔피언까지 지내기도 했다. 그런 그는 파이트머니 대부분을 기부했는데 그 사연이 참 특별하다.

“2014년, 제가 경기를 앞두고 전날 계체 후 UFC 해설, 경기당일 UFC 해설, 저녁에 경기 출전이라는 지옥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감량으로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지쳤는데 그즈음 한 프로그램에서 한 두 번 봤던 윤성준 선수가 새벽운동을 하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윤성준과 잘 모르던 사이지만 그 선수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끼있고 챔피언이 되려는지는 알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죽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 그런데 나는 고작 이걸로 힘들다고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제가 한심하더군요. 저라도 윤성준 선수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로 파이트머니를 기부했죠. 기부하고 나니 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되더라고요. 그 이후 계속 저를 위해서라도 파이트머니를 기부하게 됐죠.”

그의 특이한 이력 중 하나는 대학교 시절부터 영어강사로 활동해왔다는 것. 해외 거주경험 없이도 독학으로 수준급 영어실력을 갖춘 청년 김대환은 나름 대치동에서 알아주는 영어강사였다.

“제 전문이 외국에서 살다온 한국 고3들의 대학 영어 특기자 입학을 돕는 토플이었어요. 자부심은 있었던 것이 그 애들은 외국에서 살다와 발음도 저보다 좋고 실력도 뛰어나기에 강사가 영어를 조금만 미숙하게 해도 인정하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그런 판에서 대치동 강사로 3~4년은 해냈죠. 근데 제 적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은 3~4년간 매해 겨울 학생들의 대학 합격, 불합격 소식을 들으면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힘들더라고요. 초크 기술 못 알려줬다고 누구 인생 책임지는건 아니니까 차라리 체육관 운영이 제 성격에 맞더라고요.”

  • 로드FC 제공
▶2019년엔 ‘팍팍’ 추진력 있게… ‘보고싶은’ 대회로 만들겠다

2017년 12월 김 대표는 취임과 함께 ‘2018년에는 100만불 대회 결산, 정문홍 전 대표, 코미디언 윤형빈, 배우 김보성의 이벤트 매치를 개최하겠다’고 했지만 그 어떤 공약도 이뤄지지 못했다.

“책임을 통감한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한 김 대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국 대회 개최 등으로 협상하는 과정이 길어지는데 제가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키기 위해 설득의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다보니 중요 매치가 계속 미뤄졌다. 올해의 경험으로 안된다 싶으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 끊고 중요 매치를 빠르게 성사시키고 못박는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년 2월에 100만토너먼트 최종 도전자 선출과 5월 제주에서 권아솔과 도전자간의 100만불을 놓고 다투는 대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 대회가 끝나고 나면 여름을 지나 정문홍 전 대표 경기를 하고 이후 윤형빈, 김보성 경기를 할 것이다. 2019년은 약속을 지켜낼 것이다. 올해 협상 등을 해보며 ‘팍팍’ 진행하는 추진력이 필요함을 가장 깨달았다”라고 했다.

취임 1년의 소회와 격투기 팬들에게 로드FC를 어필해달라는 말에 김 대표는 뜸을 들이다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대표지만 이제 군대에서 훈련병이 이병된 지 2~3개월밖에 안된 것 같습니다.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모르는게 많고 느립니다. 하지만 천천히 확실하게 부족한 부분 없이 로드FC를 이끌면서 ‘재밌는’ 대회를 만들겁니다. 요즘 세상에 볼 것도, 놀 것도 많죠. 그래서 ‘저희 보러 와주세요’하는건 통하지 않아요. 차라리 로드FC를 다른 볼거리, 스포츠와 대등하거나 더 재밌게 저희가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팬들이 보러올만한, 오고싶은 대회를 만들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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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12/09 07: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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