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110득점 이상, 4경기 중 3경기 120득점 이상. 이는 최근 보스턴 셀틱스의 숫자다. 이에 힘입어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보스턴은 뉴욕 닉스를 불러들인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홈경기에서 128-100으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10점차 이내로 따라붙은 뉴욕이었지만 끝까지 이어진 보스턴의 파상공세에 버텨내지 못했다.

이번의 4연승을 통해 보스턴의 순위 상승은 이뤄지지 못했다. 10승10패에서 14승10패(승률 58.3%)로 승률 향상은 이뤘지만 연승 직전이나 7일 현재나 동부 컨퍼런스 6위 자리는 동일하다. 다만 4,5위 팀들과의 승차는 없게 돼 상위권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128득점은 1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의 128득점과 함께 올시즌 현재까지 보스턴의 경기 최다 득점기록이다. 전 시즌에 대입해도 2번째로 높은 경기 득점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숫자다.

최근 4경기 동안 카이리 어빙과 알 호포드가 다시금 엘리트 득점원의 활약 모습들을 보여주며 보스턴의 공격력이 날카로워졌다. ⓒAFPBBNews = News1
11월 중순 슈팅 난조로 3연패까지 빠졌던 보스턴에게 현재의 고득점 행진은 주전 라인업 변경 시기와 맞물려 있다. 앞선 19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왔던 제일런 브라운(22)이 등 부상으로 3경기 연속 빠지다 7일 경기에선 벤치 인원으로서 복귀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브라운이 빠진 주전 슈팅 가드 자리에 마커스 스마트(24)가 들어온 이후 보스턴의 고득점 행진과 4연승이 따랐다. 그렇잖아도 올시즌 유독 부진에 빠져 있던 3년차 브라운은 시즌 처음 벤치 인원으로서 출전한 7일 경기에서 70.0% 야투율로 21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보스턴은 최근 4연승을 달린 주전 라인업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그동안 어떤 효과가 있던 것일까.

▶4연승 동안 기록 향상을 보인 선수들

일단 대체적으로 최근 4연승 동안 보스턴 주전 라인업 선수들은 4연승 전에 비해 양적 질적 기록 향상을 모두 본 편이다. 야투율이 떨어진 주전 인원은 11월27일 전까지 48.2%였다가 47.8%로 소폭 하락한 포워드 마커스 모리스(29)뿐이며 대신 득점의 양은 평균 13.6득점에서 15득점으로 늘었다.

누구보다 눈에 띄는 양적 질적 향상을 본 선수는 센터 알 호포드(32)다. 4연승 전까지 야투율 46.8%에 평균 11.5득점이었다면 그 뒤로 3경기 동안엔 60.5% 야투율에 18득점을 올렸다. 동료와의 2대2 플레이 등 컷인 움직임의 증가가 주효했다.

에이스 카이리 어빙(26)의 경우에는 4연승 전까지 야투율 47.5%에 평균 21.7득점이었다면 4연승 동안에는 53.7% 야투율에 24.5득점이다. 다만 전 시즌 후반 무릎 수술 이후 오랜 공백을 거친 후 복귀한 어빙이 시즌 초 부진에 빠져 있었던 점은 고려할 만하다.

11월에 접어든 뒤로 제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4경기 동안 대담한 슈팅 선택지를 통해서도 좋은 정확도와 최소 21득점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4연승 전까지 평균 16.2득점에서 17.3득점으로 소폭 상승한 제이슨 테이텀(20)은 굳이 4연승 기간 동안만을 보지 않아도 제 궤도에 오른 지 꽤 됐다. 시즌 초의 기복에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편 주로 백업 가드로 출전하다 주전으로 나서는 중의 스마트도 소폭이지만 기록 향상을 봤다. 4연승 전까지 야투율 37.5%에 평균 6.4득점이었던 그가 4연승 동안엔 44.4% 야투율로 7.5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 동안의 평균 2.5스틸은 경기 양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으로 브라운의 위치는

이번 시즌 브라운은 큰 슈팅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외곽 슈팅에 있어 큰 난조를 겪고 있다.

이번 7일 경기에서 10회 야투 중 7개를 성공시켰지만 7개 모두 페인트 구역 안에서 성공시킨 것들이다. 페인트 구역 밖에서는 2회의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현재까지 시즌 동안 브라운의 미드레인지 야투율은 34.5%이며 3점 야투율은 24.7%에 그치고 있다.

앞선 두 시즌 동안 각각 34.3%와 39.5%의 3점슛 적중률을 기록했던 선수로서 브라운은 기이할 정도로 큰 원거리 슈팅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회복될지는 보스턴 팀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관건이다.

페인트 구역 안에서만큼은 여전히 브라운의 재능은 통할만 하며 벤치 시간 동안 주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있어서도 좋은 그림들이 나오고 있다. ⓒAFPBBNews = News1
이런 브라운을 앞으로 주전 라인업에 복귀시킬지 아니면 7일 경기처럼 벤치에서 출전시킬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선수 본인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를 수 있는데 여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만약 브라운이 계속해 벤치에서 뛰며 슈팅 회복을 기한다면 괜찮을 수 있다. 슈팅을 제외한 브라운의 움직임은 보스턴의 벤치 경기력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2016~17시즌 올스타에 선정됐던 고든 헤이워드(28)도 줄곧 주전으로서 출전하다 11월20일 경기부터 벤치에서 출전해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재능의 재분배 필요성 여부

보스턴은 선수층 깊이에 있어 리그 정상권에 든다. 리그를 지배하는 숫자의 슈퍼스타는 나오지 않더라도 저마다 자신의 출전 지분을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다수의 선수들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어쩌면 최근 4경기는 현재의 선수단 상황에서 보스턴이 가져야할 운용 방향성을 제시한 것인지도 모른다. 주전과 벤치에 일정 선수들을 나눠 출전시킴으로써 뛰어난 선수들의 개인 활동 폭을 각자 늘릴 수 있도록 만드는 방편이다.

헤이워드는 최근 벤치에서 출전하면서 특유의 코트 시야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 기회 창출에 빛을 발하고 있다. 브라운도 벤치 유닛 시간 동안 본인의 장기인 돌파와 컷인을 통해 자신감을 채워나갈 수 있다.

물론 최근의 연속된 고득점 행진이 한 번 지나가고 반짝 급등세일 수도 있다. 마침 최근 4경기 상대들 중 3팀이 수비지표에서 리그 하위권에 그쳐 있는 팀들이다. 때문에 110득점 이상의 많은 득점이 앞으로 자주 나오리라 낙관하긴 어렵다.

그래도 최근처럼 핵심 주전 인원들에게 보다 농도 깊은 득점 활약을 맡기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스타 득점원에게는 어느 정도 적극적인 참여 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보스턴은 7일 현재 리그 2위의 수비지표(102.9)를 기록 중인 수비 강호다. 여기에 이전까지 나왔던 미지근한 공격력을 더 뜨겁게 만든다면 다시 동부의 엘리트 팀으로서 나아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현재의 라인업을 앞으로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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