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G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일짱.’

포털사이트 오픈 사이트에 따르면 ‘그 모임이나 무리의 대장’으로 표현되는 ‘일짱’을 일대일 격투로 한정한다면 양동이가 한국 일짱일 수 있을까.

기자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많은 격투기 종사자들에게 이 질문을 던져왔고 대다수는 양동이를 입에 올렸다.

물론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선수들조차 ‘체급이 깡패다’라고 할 정도로 체급 차이가 심하면 실력차를 극복할 수 없기에 중량급에서 양동이만한 힘과 레슬리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전언이었다.

양동이는 3년만의 복귀전을 통해 이런 격투기 종사자들의 말에 확신을 줬다. 확실히 압도적인 힘과 실력을 보여줬고 그랬기에 지난 3년의 공백이 참 아쉬웠다.

양동이는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생 격투기 대회 더블지FC 1의 메인이벤트 4경기 헤비급 폴챙(대만/캐나다)과의 경기에서 1라운드 1분 6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 승리를 거뒀다.

가히 압도적이었다. 시작 10초만에 상대 킥을 잡아 넘어뜨리며 곧바로 장기인 그라운드 싸움에 들어갔다. 단숨에 상대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포지션으로 잡고 상위에서 파운딩과 힘으로 누르며 굉장한 우위를 가져갔다. 양동이의 왼손 파운딩에 담긴 힘은 놀라웠고 연속해서 양동이의 파운딩이 폴 챙의 안면에 향하자 심판은 TKO를 선언했다. 경기 시작 후 1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상대가 약했던 것은 아닐까?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ONE FC에서 헤비급 타이틀전까지 치른 경력만으로 폴 챙을 무시하기에는 곤란하다. 일각에서는 ‘양동이가 상대인데도 받아들였다는 것만으로 실력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할 정도.

양동이는 기존 미들급에서 활동하며 UFC에서 5전의 유의미한 성적을 냈었다. UFC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1월 서울 대회 이후 잡힌 시합이 취소되고, 밀리는 등 불운이 따르다보니 어느새 케이지 복귀에 3년이나 소요됐다.

그럼에도 그의 탈동양인 급의 힘과 레슬링 실력을 인정하는 이들이 많았고 앞서 언급했던대로 한때 최홍만의 전성기때 모두가 인정하는 ‘한국 일짱’이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양동이가 그대로라면 최고’라고 인정받아왔다.

양동이는 이날 경기력을 통해 그런 자신에 대한 평가가 옳음을 증명해냈다. 한창 전성기로 누볐어야할 3년을 날렸으니 이제 양동이는 한국 최고임을 증명할 수 있게 자주 케이지에서 모습을 드러내야만 한다. 신생 격투기 단체인 더블G는 일단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점에서 양동이에게 얼마나 좋은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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