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여자 컬링 ‘팀 킴’의 폭로 기자회견이 일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 감독 등에게 받아온 부당한 처우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최근 팀 킴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호소문을 보낸데 이어 SBS ‘뉴스8’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있었던 지도자 가족들의 부당 처우, 폭언, 억압 등을 세상에 알린 바 있다.

김경두 부회장의 사위이자 김민정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이 팀 킴의 폭로에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팀 킴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장 감독의 발언을 재반박한 뒤 추가적인 폭로까지도 이어갔다.

평창 올림픽 당시 팀 킴과 팀 후지사와의 뜨거운 한일전이 펼쳐졌던 만큼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에서도 높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안경 선배(김은정 스킵의 별명)가 결혼을 한 뒤 포지션 변경을 강요받았다. 팀 킴의 고발 기자회견에 보도진이 쇄도했다. 팀 킴이 지도자의 폭언과 전횡 등으로 부당 대우를 받아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팀 킴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억압, 폭언, 부조리를 경험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더 이상 팀 킴이 존재하지 못하고 운동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내 호소문을 냈다’고 말했다”며 팀 킴의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산케이스포츠는 “팀 킴은 ‘안경 선배’라는 애칭으로 화제가 된 스킵 김은정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던 팀이다. 하지만 지도자 측은 김은정이 7월에 결혼한 뒤 새 스킵을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팀 킴은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한다는 이유로 운동을 그만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의 보도는 오후 7시 현재 매체 홈페이지 스포츠종합 랭킹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7일까지 경북체육회, 대한체육회와 공동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특정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문체부는 감사를 통해 팀 킴 호소문의 진실 여부를 밝히고 경북체육회 컬링팀,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 컬링훈련원 운영 등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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