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해 김동현부터 올해 1월 최두호, 그리고 11월 정찬성까지 한국이 자랑하는 상위 랭커 UFC 파이터들이 모두 패했다.

가뜩이나 한국 대회 중 승부조작, 중계 방식의 변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한국 UFC 파이터 등이 겹쳐 UFC의 한국 내 인기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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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 페더급 로드리게스와의 1년 9개월만의 복귀전에서 5라운드 4분 59초 리버스 TKO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를 잘 풀고도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상대의 라이트 엘보우에 턱을 맞고 실신, 판정으로 갔더라면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한국 UFC 파이터 중에서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던 선수였고 1년 9개월만에 복귀전이었기에 기대가 컸는데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정찬성의 패배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최근 한국이 자랑하는 UFC 파이터들이 모두 패하며 복귀전에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웰터급의 김동현은 2017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의 콜비 코빙톤과의 경기에서 5분 3라운드 경기 종료 후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한 바 있다.

페더급의 최두호도 UFC 데뷔후 3연승을 내달리다 2016년 12월 컵 스완슨과의 희대의 명승부를 펼치며 아쉽게 패했고 이후 올해 1월 열린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만에 TKO패를 당했었다.

김동현은 그 사이에 결혼과 방송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복귀 시기가 불명확하다. 최두호 역시 승승장구하다 2연패를 당한 충격과 결혼 등으로 언제 복귀할지 미지수다.

데이브 쇼 UFC 국제담당 부장은 정찬성 경기 전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UFC를 좋아하는 팬이 많고 톱파이터들도 배출했다.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서울에서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대회에 세 선수가 모두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서울 대회까지 기다리기에는 1년여의 긴시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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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정찬성이 이번 경기를 이겼다면 다시 챔피언 벨트를 향해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 UFC 붐을 일으키기 좋았을 테지만 패하면서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게다가 UFC는 이미 지난 서울 대회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돼 실망을 안긴 바 있고 최근 UFC 중계방식이 유료로 바뀌면서 예전처럼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콘텐츠가 돼 괴리감도 생겼다.

국내외 최고 인기 격투기 단체였던 UFC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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