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또 40cm나 작은 상대엑 졌다. 40cm에 몸무게가 8~90kg 이상 차이나는 이런 매치를 흔히들 ‘서커스 매치’라고도 하는데 최홍만은 이런 경기를 연속해서 하는 것도 모자라 패하는 ‘격투 노동자’로 전락했다.

한국 격투기계에 분명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전설'이자 가장 높은 곳에 다다랐던 최홍만은 안타까운 격투기 말로다.

스포츠한국 DB
최홍만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린 신생 격투기 대회'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 메인이벤트에서 키 176cm의 ‘스님 파이터’ 이롱(31, 중국)에게 4분 23초 만에 TKO패 했다.

로우킥으로 치고 빠지던 이롱의 뒤차기가 최홍만 배에 꽂혔고 최홍만은 로블로를 주장하며 휴식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이 뒤차기가 급소가 아닌 배꼽 부근에 맞았다고 볼 정도로 애매했다. 결국 이 킥에 일어나지 못한 최홍만은 결국 TKO패를 당했다.

217cm인 최홍만은 결국 41cm차이의 상대에게 또 패했다. 지난 2016년 11월에도 이미 키 40cm차이에 몸무게 90kg차이의 상대에게도 패했다. 이 경기 역시 중국 단체에서 열렸던 경기로 완전히 상대가 안되는 체급임에도 경기를 한다는 것은 ‘서커스 매치’로써 볼거리의 일환이었다.

최홍만은 2016년 11월 패배 후 국내 단체인 엔젤스 파이팅에서 뛰며 재기하나 했지만 그 사이 또 중국에 가서 서커스매치에서 패하고 말았다.

최홍만이 누구인가. 씨름계를 평정하고 압도적인 피지컬과 그만의 캐릭터로 ‘테크노 골리앗’이라는 별명으로 남녀노소 사랑받는 스포츠계 스타였다. 그런 그가 격투기 무대에 발을 디딘 후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미르코 크로캅, 레미 본야스키, 제롬 르 밴너 등 당대 최고 격투기 스타들과 맞붙는 것은 물론 매경기마다 한국과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파이터였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정말 한국 격투기 선수가 다다른 최정상의 위치까지 올랐었다.

오죽하면 ‘최홍만 경기때 서울 시내 교통량이 줄어든다’ 말이 있을 정도로 2000년대 한국 스포츠계 최고 스타이자 전설이었다.

하지만 뇌수술 등 부상 등이 겹치고 빚으로 인해 사기 소송을 당하는등 개인 송사를 겪은 후 급격하게 경기력 면에서 떨어졌고 국내단체 로드FC 무제한급 결승에서 패한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나마 압도적인 피지컬 덕에 서커스 매치라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고 예전같은 경기력의 반도 못보여주는 상황에서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로드FC 제공
결국 일각에서는 ‘특이한 피지컬과 캐릭터로 이기진 못하고 돈만 벌러나오는 밥샵과 다를게 없지 않느냐’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또 40cm 키차이라는 압도적 유리함을 가지고도 이기지 못한 최홍만은 이제 내년이면 한국나이 마흔이다. 격투기 인생의 끝을 보내고 있는 최홍만은 분명 전성기 시절 한국이 자랑하는 격투기 스타이자 지금도 인정받아야하는 전설인 것은 맞지만 그의 말로를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의 탄식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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