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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1년 9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하는 정찬성이 ‘코리안 좀비’의 성공적인 귀환을 알릴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정찬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격돌한다.

종합격투기 전적 14승4패(UFC 3승1패)를 기록 중인 정찬성은 지난해 2월 데니스 버뮤데즈와의 승부에서 1라운드 화끈한 KO승을 챙겼지만 이후 훈련을 받다가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는 악재를 맞이해야 했다. 오랜 재활의 시간을 보낸 끝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당초 복귀전 상대가 프랭키 에드가로 정해져 있었지만 에드가가 왼쪽 이두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로드리게스가 정찬성의 새로운 상대로 낙점됐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도 호락호락한 선수는 아니다. 물론 지난해 5월 에드가에게 이미 패한 경험이 있는 로드리게스지만 10승2패의 성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 에드가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지녔을 뿐 아니라 태권도와 복싱을 앞세운 변칙에 능한 타격가라는 점에서 상성 상으로는 더 껄끄러운 상대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정찬성 역시 그동안 태권도 선수 출신 서진수를 덴버로 불러들여 충분한 대비를 해왔으며, 로드리게스의 실력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몸상태가 최고조에 올라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UFC 13승 파이터 ‘스턴건’ 김동현 역시 정찬성의 강한 멘탈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국 격투가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응원했으며, 윌리엄 힐 등 베팅업체 역시 정찬성의 승리 배당률을 좀 더 낮게 책정하며 승리 가능성이 근소하게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오전 페더급 계체를 무사히 통과한 정찬성은 9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나는 화려한 움직임과 거리가 멀다. 이번에도 좀비처럼 처절하게 싸우겠다”고 승부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조금 먼 길을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정찬성이 로드리게스를 넘는 것을 시작으로 타이틀전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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