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반석 감독,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 여자 컬링 김선영 선수, 김영미 선수, 김민정 코치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여자컬링대표팀이었던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 김민정 감독 등 지도자들의 폭언과 전횡 등을 폭로하자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장반석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선 김민정 감독의 남편이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의 사위다.

장 감독은 팀 킴의 폭로가 공개된 이튿날인 9일 상금 미정산 및 감독의 어린이집 행사 강제 동원, 팀 이간질 시도 주장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기자들에게 보낸 사실확인서를 통해 “상금을 개인에게 배분하거나 선수나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공지한 내용”이라며 “2015년 선수들 동의로 김경두 이름으로 개설한 통장으로 상금과 팀 훈련 비용 등을 모두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선수들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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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상금은 참가비나 장비 구입비, 항공비 등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지난 7월에는 사용 내용을 확인해주고 서명도 받았다”면서 선수들이 서명한 서류도 함께 공개했다.

이어 “상금 통장은 현금카드도 없고, 정산이 완료된 돈만 인출이 가능하다”면서 “금전적인 일은 최대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각종 사인회와 행사에서 받은 돈은 선수들 개인 통장으로 지급됐고, 격려금이나 후원금은 사용처를 두고 단체대화방에서 투표로 결정했다”며 대화메시지도 공개했다.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로 동원됐다는 팀 킴의 주장에는 “큰 아들의 어린이집 운동회에 김영미 등 선수들이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통화로 개인적으로 부탁을 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 이 부분은 통화 내용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김은정의 패럴림픽 개막식 성화봉송을 취소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계선수권 출국을 앞두고 광고 촬영이 약속돼 있었기 때문에 참가가 어렵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나중에 성화 점화 주자라는 연락을 받고 참석을 결정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격려금 사용 방안을 논의한 단체대화방 캡처 장면. 장반석 감독 제공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장 감독은 “스킵인 김은정이 결혼과 임신 계획을 밝혀 감독으로써 새로운 스킵을 찾아야 했다”면서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앞서 김은정 등 선수들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 등에 호소문을 보내 김경두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부부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도자들이 김민정 감독의 훈련 불참, 팀 사유화를 시도하거나 SNS 사용 금지 및 김경두 부회장의 폭언 등으로 인한 인권 침해, 금전 문제 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이른바 ‘영미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팀 킴이었던 만큼 이러한 폭로는 충격에 가까웠다.

다만 김경두 부회장이 “폭언은 없었다”고 주장한데 이어 장반석 감독도 선수들의 주장들을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 측의 주장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상금 사용 내역에 대해 선수들이 서명한 서류. 장반석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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