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신인들 중 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평균 득점 선두들이 루카 돈치치(19·댈러스 매버릭스)와 트레이 영(20·애틀랜타 호크스)이다. 각자 평균 19.8득점 및 19득점으로 3위 디안드레 에이튼(20·피닉스 선즈)의 15.9득점과 제법 거리를 두고 있다.

이제 겨우 10경기를 치른 시점이기에 지금의 성과를 두고 당장 올시즌과 먼 미래를 점칠 수는 없다. 하지만 또 대단한 선수들은 이른 시기부터 빛을 발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현재의 성과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돈치치와 영은 시선을 끄는 면이 있다. 특히 이 두 명은 2018년 NBA 드래프트에서 각자 3순위와 5순위로 뽑힌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소속을 맞바꾼 인연이 있다. 애틀랜타가 뽑은 돈치치는 댈러스, 댈러스가 뽑은 영은 2019년 드래프트 픽과 함께 애틀랜타로 옮겼다.

즉 영에다가 미래의 1라운드 픽 선수의 가치를 더해야 돈치치 한 명의 가치가 나온다는 계산이다.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라는 가드 유망주를 보유한 5순위 댈러스 입장에서는 코트 위 균형 측면에서 돈치치가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영에 대한 기대가 보다 낮은 부분도 작용한 것이 맞다.

그래도 현재까지를 보면 미래에 영이 돈치치 부럽지 않은 스타가 될 수 있는 신호들이 보이고 있다. 신인들 중 2번째로 높은 평균 19득점, 가장 높은 8.1어시스트를 통해 조만간 스타 가드에 등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성과를 보여주는 중이다.

3승7패의 저조한 성적이지만 애틀랜타는 영의 활약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줄기를 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
애틀랜타도 이런 영에게 전폭적으로 기회를 주는 중이다. 성적에 욕심을 낼 수 없는 선수단 조건에서 신인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때문에 영의 활약을 찾으려 애써 구석구석 뒤질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영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받고 있고 얼마나 큰 성과를 내고 있을까.

▶역사에서도 몇 없는 빠른 페이스의 어시스트

지난 7일 샬럿 호넷츠전에서 10어시스트를 올리며 영은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 기록을 이었다. 이를 포함 10경기 동안 평균 8.1어시스트, 즉 총 81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한 경기 최소 4어시스트에서 최대 15어시스트에 달한다.

현재 영은 리그 평균 어시스트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인의 커리어 첫 10경기 동안 이렇게 많은 어시스트를 쌓은 NBA 선수는 몇 없었다.

1960~61시즌 오스카 로버트슨(92어시스트), 2010~11시즌 존 월(91어시스트), 1995~96시즌 데이먼 스타더마이어(82어시스트), 1987~88시즌 마크 잭슨(81어시스트)과 올시즌 영, 2017~18시즌 벤 시먼스(80어시스트)가 첫 10경기 80어시스트 이상을 누적시켰다.

영의 어시스트 중 눈여겨 볼 것은 먼 거리의 패스 정확도다. 15어시스트를 기록했던 4일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영은 수비 진영 바스켓에서 공격 진영 바스켓까지 거리의 패스를 정확히 던져 속공 덩크를 연결시켰다. 이 외에도 영의 장거리 패스는 쉬운 득점 기회들을 제법 만들어냈다.

즉 영은 빠르게 달리는 동료의 움직임에 맞춰 어디에 던져야 제 타이밍에 동료의 손에 잡힐지 계산하는 소질이 뛰어나다. 하프코트 공격 전개 중 3점 라인 밖에 서 있으면서도 컷인 동료들에게 곧잘 쉬운 기회들을 창출해주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경험과 노련미가 쌓이면 영이 더욱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할 전조가 있다. 드리블 돌파에 있어 눈에 띄게 높은 빈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1 볼 핸들러로서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순간 넓은 코트를 읽는 영의 눈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AFPBBNews = News1
▶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의 활동 숫자

10경기 동안 평균 30.9분을 기록한 영은 현재 애틀랜타에서 유일하게 3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받는 선수다. 이러면서 경기 당 야투 시도(15.6회)와 자유투 시도(4.7회)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 중이다.

이런 영의 활동 관련 숫자들은 애틀랜타의 선두를 넘어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신인들 중에서 선두는 말할 것도 없다.

우선 7일 현재 경기 당 볼 터치 횟수에서 리그 5번째(84.6회)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경기 당 볼 소유 시간에서는 6번째(6.3분)다. 영의 터치 당 볼 소유 시간 4.45초는 다른 볼 핸들러들에 비해 길진 않다.

경기 당 패스 횟수에서는 2년차 가드 디애런 팍스와 함께 리그 공동 8번째(58회)에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드리블 돌파 횟수에서 영은 경기 당 14.7회로 리그 8번째에 올라 있다. 여기에서 영은 드리블 돌파 시 야투율이 59.1%로, 경기 당 돌파 10회 이상의 선수들 중 야니스 아데토쿤보(61.1%)와 러셀 웨스트브룩(59.2%) 다음 3위의 마무리 정확도다.

▶안과 밖의 슈팅 성과가 갈리는 양상

대개의 제1 볼 핸들러들이 그렇듯이 영은 득점 과정이 주로 볼을 자기 손으로 다루고 있을 때 나온다. 영의 야투 성공 중 어시스트 받은 비중은 32.4%뿐이다.

더욱이 중장거리 슈팅에서는 드리블 과정에서 나오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10피트(약 3m) 밖 2점 야투 시도 모두가 드리블 치면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3점 라인 밖에서는 63회 시도 중 받아 던지는 시도가 21회, 드리블 친 직후 던지는 시도가 42회로 비중 차이가 크다.

이러면서 드리블 친 직후의 장거리 슈팅 성과는 아직 썩 좋지 않다. 3점 라인 밖 드리블 친 직후 던질 때 정확도가 21.4%에 그친다. 받아 던지는 3점슛 정확도가 42.9%지만 현재 영의 3점 야투율이 28.6%에 그치고 있는 이유다.

대신 앞서 언급했듯 바스켓으로 돌파해 들어갔을 때의 마무리가 매우 좋은 편이다. 188cm 가드로서 현재 기록 중인 레이업 성공률 61.4%는 눈에 띌 정도로 좋다. 또한 플로터 등 바스켓 바로 앞은 아니지만 근거리 슈팅 정확도도 낮지 않다.

이제 1년차인 20세 선수에게 이런 양상은 꽤 낙관적인 미래를 보게 만든다. 가드에게 돌파했을 때의 성과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곽 슈팅 성과는 앞으로 경험이 더해지며 나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의 애틀랜타는 성적보다 재능 발견에 집중하고 있다. 큰 재능이 있어야 강팀 건설의 기초가 잡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초반 영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애틀랜타 입장에서 좋은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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