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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라건아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라운드 MVP에 등극했다.

KBL은 7일 “2018~19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MVP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94표 중 72표를 획득한 라건아가 팀 동료 이대성(7표)을 제치고 1라운드 MVP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라건아는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3분54초를 소화하며 26.1점 16.6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득점은 1라운드 기준 전체 3위에 올랐고, 리바운드는 독보적 1위다. 블록 역시 전체 5위를 차지하는 등 말 그대로 골밑을 지배했다.

폭발력과 꾸준함이 모두 빛난 1라운드였다. 라건아는 10월13일 KT와의 시즌 첫 경기부터 24점 22리바운드(3스틸 4블록)를 기록하며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10월19일에는 삼성을 상대로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9점을 쏟아냈다. 동시에 20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일찌감치 두 차례나 20-20을 완성시켰다. 10월21일 DB전(33점 17리바운드), 24일 KCC전(34점 18리바운드)까지 계속해서 상대 골밑을 초토화시키는 모습을 이어갔다.

또한 10월27일 SK전(13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8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놓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시즌 라건아는 평균 33분54초를 소화 중이다. 이는 최근 3시즌 중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득점과 리바운드의 수치가 압도적으로 올라갔으며, 필드골 성공률도 65.3%(99/154)로 최근 4시즌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건아의 맹활약 속에 현대모비스 역시 1라운드 8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에게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평균 94.4점을 내는 동안 78.6점 밖에 내주지 않는 등 경기력에서도 좀처럼 빈틈을 찾기 힘든 모습이다.

사실 라건아의 올시즌 돌풍은 어느 정도 예고된 상태였다. KBL이 신장 제한 2m 규정을 만들면서 타 팀 입장에서는 199.2cm의 라건아를 견제할 정통 센터를 뽑는 일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또한 유재학 감독과 이미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전술에도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이 밖에 D.J 존슨의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외국인 선수 3명이 뛰는 효과를 누린다는 점, 함지훈, 이종현 등 국내 빅맨 자원까지 풍부하다는 점에서 라건아 역시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질 필요가 없다. 1라운드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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