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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장인익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국제망신을 당했다.

8강 리그에서 더 수월한 조에 편성되기 위해 고의로 패배하려다 결국 주최측으로부터 실격 철퇴를 맞은 까닭이다.

아시아핸드볼연맹은 “지난 18일 열린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는 서로 지려고 하는 의도가 강했기 때문에 몰수 게임으로 처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황은 이랬다. 이번 대회는 14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8강 리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한국은 이라크, 인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한국과 이라크 모두 인도를 꺾고 8강 리그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18일 조 1위와 2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문제는 조 1위로 8강 리그에 진출할 경우 2016년 대회에서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바레인과 일본과 한 조에 묶이는 상황이었다는 점.

결국 한국과 이라크 모두 조 1위가 아닌 조 2위를 통한 8강 리그 진출을 꾀하며 승리가 아닌 패배에 무게를 두다 철퇴를 맞은 셈이다.

규정에 따라 한국과 이라크의 이번 대회 모든 결과는 무효 처리됐다. 앞서 인도를 꺾었던 결과도 없던 일이 됐다. 대신 한국과 이라크에 내리 졌던 인도가 2패를 기록하고도 8강 리그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연맹은 추가 징계까지 논의할 예정이어서 핸드볼 대표팀은 그 후폭풍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한편 20일 귀국한 장인익 감독은 협회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협회 측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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