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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 도중 세 차례 경고를 받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대한 ‘성차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9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13일째 여자단식 오사카 나오미(일본)와의 결승전 2세트 도중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연달아 경고를 받으며 0-2(2-6 4-6)로 패했다.

첫 경고는 윌리엄스의 잘못이 아니었다. 1세트를 맥없이 내준 윌리엄스에게 코치가 ‘네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사인을 보낸 것이 경고를 받았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경기 중 코치의 지도를 금하고 있다.

이후 윌리엄스는 2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다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자 라켓을 집어 던졌고 이때 '포인트 페널티'를 받자 주심을 향해 '거짓말쟁이, 도둑'이라고 부르며 삿대질하다 세 번째 경고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게임 페널티가 적용되며 4-3이던 게임스코어가 5-3이 됐고 경기 흐름은 오사카 쪽으로 기울었다.

윌리엄스는 경기 후 “남자 선수들이 이런 항의를 해도 경고나 징계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며 US오픈 대회장 명칭의 주인공 빌리 진 킹도 “여자가 감정을 드러내면 ‘히스테리’를 부린다는 소리를 들으며 피해를 보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또한 “남녀 선수를 똑같은 잣대로 판정해야한다”며 윌리엄스 편을 들었다.

하지만 미국 언론 ‘뉴욕 타임스’는 1998년부터 20년간 메이저 대회의 경고 횟수를 남녀 선수로 비교한 자료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라켓을 집어 던져 경고를 받은 횟수가 남자 선수 646회, 여자 선수 99회로 남자가 더 많았으며 어긋난 스포츠맨십으로 받은 경고 수 또한 남자 298회, 여자 67회로 크게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미국 소셜 미디어 ‘레디트’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언은 단순히 징계 횟수만이 아닌 실제 벌어진 상황에서 어느 정도 비율로 징계가 내려졌는지를 따져야한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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