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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음주 운전 후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던 이아름(26·고양시청)이 여론의 몰매에 못 이겨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17일 “이아름은 19일부터 사흘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리는 2018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아름은 이번 대회 여자 57kg급으로 초청돼 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6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 이아름 국대 퇴출해라’ 등의 반발 여론이 형성됐음에 따라 이번 대회 출전에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월드그랑프리는 체급별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이며 초청을 받고도 부상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할 경우 다음 대회 출전에서 박탈된다. 때문에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이아름에게는 절실한 기회였다.

그의 불참 사유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다. 하지만 선수단 출국 이틀 전 치료를 목적으로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는 것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달 24일 아시안게임 기자회견에서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이아름이 약 두 달 전부터 가진 병이 있다. 평생 고칠 수 없는 병이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주사를 맞으며 경기했다”고 밝힌바 있다. 대회 직전 발병이 아닌, 전부터 치료를 받아왔음을 뜻한다.

한편 이아름에게 ‘국가대표선수촌 퇴촌’이라는 징계만 내렸던 협회는 뒤늦게 관련 규정에 따른 징계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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