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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태권소녀 이아름(26·고양시청)이 다음주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오는 19일부터 21일 사흘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리는 2018 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 남자 7명, 여자 8명 등 총 15명의 선수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아름도 여자 57kg급으로 출전한다.

이아름은 2014 인천대회 금메달에 이어 올해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 이아름 국대 퇴출해라’ 등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

이번 월드그랑프리 시리즈는 7월 1일자 랭킹 기준으로 초청선수가 가려졌으며 이아름은 여자 57kg급에서 2위에 올라 초청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이아름의 음주 운전 적발 사실 전 세계 연맹에서 초청 대상 선수를 알려왔고 이에 따라 참가 등록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아름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 협회가 아닌 소속팀이 참가 경비를 댄다”고 밝혔다.

현재 협회가 이아름에게 내린 징계는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퇴촌시킨 것이 전부다.

세계연맹의 입장이 매우 난감해졌다. 국가협회에서 징계를 내리거나 불참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원국 내 발생한 선수의 개인문제로 참가를 제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

월드그랑프리는 체급별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이며 초청을 받고도 부상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할 경우 다음 대회 출전에서 박탈된다. 이 때문에 협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이아름의 대회 참가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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