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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16일 간의 뜨거웠던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이제 4년 후,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다시 만난다.

이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65개,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회 이후 6년 연속 종합 2위라는 목표를 갖고 임했다.

결과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다.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따냈지만 금메달 75개를 가져간 일본에 밀리며 한 단계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준 셈이다. 금메달 개수 자체도 적다. 지난 1990년 베이징에서 따낸 금 54개보다 더 적은 49개였다.

축구와 야구, 배구, 농구 등 인기 많은 구기 종목에서는 일본을 제치는데 성공했지만, 기초 종목에서는 현저히 메달 개수가 떨어졌다. 눈에 띌 정도다.

일본이 수영 경영에서만 모두 19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특히 18세 여고생인 이케에 리카코는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인 6관왕에 올랐다.

이케에는 개인종목인 여자 접영 50m와 100m, 자유형 50m와 100m를 비롯, 단체전인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아시안게임 MVP가 됐다.

폐막식 기수로 나선 남측 서효원, 북측 최일. 연합뉴스 제공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이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작심하고 덤빈 느낌이다. 아시안게임을 워밍업, 도쿄 올림픽을 본 게임으로 여기고 있다.

일찌감치 생활 체육을 기반으로 10년 전부터 엘리트 기초 종목에 투자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강세로 여겼던 양궁이나 태권도 등에서도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고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태권도는 겨루기 10체급에서 3개, 새롭게 정식종목이 된 품새에서도 4종목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도 금메달 4개에서 그쳤다. 잘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기가 죽은 모습이었다.

기초 종목은 더 좋지 못하다. 이번 아시안게임 육상에 걸린 금메달 48개 중, 한국이 가져간 금은 100m 여자 허들 정혜림이 가져온 1개가 전부다. 수영 경영도 금메달 41개 중 김서영이 따낸 1개다. 거물 중국과 강자로 발돋움 하는 일본에 비해 너무 약하다.

계속 미루기만 했던 과제가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터진 셈이다. 인기 및 강세 종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초 종목을 비롯,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의 다변화를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학교 및 클럽 스포츠 활성을 기본으로 하되,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엘리트 선수가 나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이제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꼭 도쿄가 아니더라고 한국 스포츠의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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