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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이 중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한 달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값진 은메달을 합작해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끈 남북 단일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에서 중국에 65-71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맏언니 임영희가 2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고, 박지수가 15점 13리바운드 6블록으로 골밑을 사수했지만 믿었던 로숙영이 3쿼터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등 4점에 묶였다. 특히 심판 판정이 중국 쪽으로 유리하게 기우는 모습이 자주 나오면서 더욱 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이문규 단일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감독은 “단일팀을 조직한 뒤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과 어울리며 지금까지 왔다. 감독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대등하게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를 맺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 대표팀 최고의 득점원으로 활약한 북측 로숙영도 단일팀으로 함께 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약했다.

로숙영은 “일등을 했으면 섭섭지 않게 헤어지겠는데 아쉽게도 우리 힘이 모자라서 일등을 못했으니 헤어지는 게 섭섭하다”며 “북과 남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 서로 오가며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맏언니이자 주장으로서 남북 선수들의 화합을 이끌어왔던 임영희도 “남북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금메달을 선사하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은 만족한다”며 “4년 전 금메달을 땄을 때도 당연히 좋았지만 이번 은메달 역시 단일팀으로 나와 얻은 결과였기 ㄸㅒ문에 뜻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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