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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스포츠팀] 허재 감독이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둔 안도감을 나란히 드러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89-8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라건아가 37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마지막까지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전준범이 3점슛 6개를 폭발시키면서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다소 무기력하게 패하며 2014 인천 대회 이후 2연속 금메달의 꿈은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라건아를 귀화 선수로 합류시키며 정상 수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등 대표팀 기존 핵심 빅맨진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하메드 하다디의 높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허재 감독은 동메달 수상 후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너무 아쉬운 경기를 해 여파가 있을까 우려했는데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며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허 감독은 이어 “출발할 때는 금메달이 목표였다.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지만 선수들이 부상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향후 남자 대표팀은 2019 FIBA 월드컵 예선,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더욱 섬세하게 다듬겠다”는 각오를 전햇다.

한편 라건아 역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드러냈다.

라건아는 “좋은 경험이었다. 바뀐 이름으로 참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라건아는 “우리는 금메달을 따러 왔다. 동메달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향후 소속팀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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