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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스포츠팀] 김연경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계적 기량을 뽐내며 한국에 동메달을 안겼다. 사실상 아시안게임 마지막 출전이었기 때문에 그 투혼이 더욱 눈부셨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25-18 21-25 25-15 27-25)로 꺾었다.

준결승에서 태국에 패해 2회 연속 금메달이 무산됐지만 한국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본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아쉬움을 씻어냈다.

김연경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김연경은 홀로 32점을 폭발시키며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섰다.

김연경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2010 광저우, 2014 인천에 이어 이번 자카르타까지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특히 인천에서는 물오른 기량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우리 누나’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4년 뒤에는 만 34세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자카르타 대회가 김연경에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이나 다름 없었다. 비록 준결승에서 태국에게 패해 짙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김연경은 숙명의 한일전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금메달만큼 귀중한 동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 김연경은 충혈된 눈으로 아쉬움과 시원섭섭한 감정들을 모두 털어놨다.

김연경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기분이 좋고 아쉽지만 마무리를 좋게 할 수 있어서 동료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이어 “다들 고생을 많이 했고 훈련도 많이 했는데 기량이 실전에서 잘 안 나와 속상했다”며 “금메달을 못 따서 더 잘 하려고 했다. 일본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승리해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동료들과 함께 흘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팀에 보탬이 되면 좋겠지만 언제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후배들이 이끌어가야 하는 부분이다”며 사실상 출전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다만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말로 작은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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