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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남북 여자 농구 단일팀이 대만에 짜릿한 설욕전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단일팀은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준결승에서 대만에 89-66으로 승리했다.

앞서 단일팀은 지난 17일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85-87로 아쉽게 패한 바 있다. 로숙영이 무려 32점을 폭발시키는 원맨쇼를 펼쳤고 김한별이 26점을 보탰음에도 외곽슛 난조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러나 단일팀은 대만을 상대로 두 번 울지 않았다. WNBA에서 활약한 박지수까지 가세한 준결승에서는 압도적인 전력 차를 보여주며 완벽한 복수극에 성공,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한국은 로숙영, 임영희, 박혜진이 나란히 17점씩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강이슬이 14점, 박지수와 김한별도 10점씩을 보태는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조별예선에서3점슛 성공률이 7%(2/27)에 그쳤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39%(9/23)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1쿼터부터 한국은 박지수 투입 없이도 28-20으로 앞서나가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임영희가 쾌조의 슈팅 감각을 뽐내며 7점을 책임졌고, 로숙영 역시 7점으로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또한 박혜진과 강이슬까지 5점씩을 보태며 특정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단일팀은 2쿼터 시작과 함께 강이슬의 3점슛과 로숙영의 속공 득점으로 11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대만이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폭발시켰고, 이후에도 차근차근 반격을 펼치면서 33-35, 2점 차까지 단일팀을 압박했다.

그러나 임영희의 골밑슛으로 큰 고비를 넘긴 단일팀은 박혜진의 득점에 이어 임영희가 또다시 속공으로 연속 4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격차를 다시 벌렸다. 이후에도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 실책을 유도해낸 뒤 거침없이 공격을 몰아쳤고, 전반 막판에는 로숙영까지 3점슛을 꽂아 넣어 50-35으로 크게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전반까지 임영희는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박지수도 2점에 그쳤지만 4리바운드 3블록으로 골밑을 굳게 지켰다.

후반 들어 한국은 더욱 여유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대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박혜진과 강이슬까지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하기 시작했고, 박지수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끝에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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