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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 진출하며 개인전 아쉬움을 털어낼 준비를 마쳤다.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단체전 4강에서 일본에 세트 승점 6-2로 승리를 거뒀다.

북한을 8강에서 손쉽게 제압하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이어간 끝에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1세트에서 54-57로 패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이후 2~4세트를 모두 쓸어 담으며 일본과의 확실한 실력 차를 보여줬다.

특히 강채영의 활약이 눈부셨다. 1세트 첫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킨 강채영은 두 번째 시도에서 9점에 만족해야 했지만 2, 3세트 모든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4세트 첫 시도까지도 무려 5연속 10점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화살은 10점에서 살짝 벗어났지만 총 8번의 시도에서 78점을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맏언니 장혜진의 뒷심 역시 눈부셨다. 2세트까지 4번의 시도에서 10점 없이 총 35점에 그치며 살짝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지만 세트 승점 2-2에서 승부처라고 할 수 있었던 3세트에 장혜진의 저력이 발휘됐다. 두 차례 시도 모두 10점을 기록해 한국이 58-52 완승을 거두는 중심에 섰으며, 4세트에도 총 19점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7점을 뒤져 있던 상황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한 끝에 10점을 보태 일본을 그대로 무너뜨렸다.

강채영과 장혜진 모두 개인전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리우 올림픽 2관왕이자 세계랭킹 1위 장혜진은 여자 개인전 리커브에서 8강에서 다이난다 코이루니사(인도네시아)에 세트 승점 3-7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장혜진은 개인전 뿐 아니라 이우석과 함께 출전한 혼성전에서도 몽골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무너져 심리적인 압박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강채영 역시 4강에서 중국 장신옌과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4-6으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마지막 5세트 10점을 맞히며 기선을 제압하고도 이후 8점과 7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뒤 16년 만에 개인전 정상을 놓쳤고, 양궁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은메달조차 따지 못해 그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강채영과 장혜진은 단체전에서 보란 듯 기존의 부진을 털어내며 금메달까지 이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게 됐다. 한국은 중국을 꺾은 대만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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