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골을 넣는 등 축구 선수로는 세계 무대에서 펄펄 날았던 이천수, 그런 그가 종목을 바꿨다. 발 대신 손으로 하고, 키가 커야 하는 농구로 변신했다.

이천수(축구)와 박명환(야구), 김승현(농구)으로 구성되어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 후원으로 보스턴과 하버드대 등 미국 동부를 누비는 '올스타 삼대장'은 이번엔 농구코트를 찾았다. 퀴즈 등으로 가볍게 몸을 푼 '올스타 삼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운동 종목이 바로 농구다. 미국의 고등학생 3명과 3대3으로 붙은 것이다. 김승현이야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농구의 레전드지만 이천수와 농구는 얼핏 어울리지 않았다. 자칫 팀의 '블랙홀'이 되는 것 아닌가란 느낌도 준다.

[올스타 삼대장] 첫득점 후 세레모니 하는 이천수
그러나 골프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것처럼 이천수의 농구 실력도 부끄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올스타 삼대장' 다른 멤버들과 촬영 스태프들이 놀랄 정도였다. 김승현의 패스를 받은 뒤 한 명을 페인트로 제치고는 슛을 시도, 첫 골을 낚은 이천수는 이후엔 김승현 빠르게 패스를 건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엔 드리블에 이은 골밑 슛으로 득점에 성공, 방금 전 넣은 첫 골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더니 농구를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쓰는 스크린 플레이 '픽앤롤'까지 활용하며 키 큰 백인 미국 친구들을 농락한 것이다. 물론 미국인들도 지지 않았다. 15점 내기 경기에서 초반 6점을 꽂아넣으며 국내 프로농구 MVP 출신 김승현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이 때 이천수의 '농구 실력'이 '올스타 삼대장' 팀을 살렸다. 가로채기에 이은 직접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은 김승현의 환상적인 3점포였다.

우연히 벌어진 한국인과 미국인의 우정 어린 3대3 농구 대결, 그리고 이천수의 숨은 농구 실력은 '뽈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 및 유투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3대3 미국 멤버 중 한 명이 "12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는 김승현의 얘기에 1대1 신청을 한 스토리는 다음 회를 통해 팬들을 찾는다.

[올스타 삼대장] 박명환의 패스를 받아 노마크 찬스에 슛을 시도하는 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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