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오는 18일 공식 개막해 9월 2일 폐막까지 약 16일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러나 대회 종목이 많다보니 일정이 빠듯해 불가피하게 일부 경기는 개막 이전에 시작한다. 13일 핸드볼이 시작하고 14일 농구, 15일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사실상 아시안게임 일정은 3주 가까이 되는 셈이다. 길고 종목도 많아 헷갈리는 아시안게임 속에 한국대표팀의 관전포인트를 스포츠한국에서 뽑아봤다.

왼쪽부터 손흥민, 김연경, 이상혁, 라건아, 김자인. ⓒAFPBBNews = News1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코리아 라이엇게임즈 제공
▶금메달 65개 목표…태권도만 9개, 남북 단일팀도 금메달 기대

대한체육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이 ‘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 등 총 208개의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 39개 종목 807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임원까지 포함하면 무려 1044명이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79개를 따내 3위 일본의 47개와 무려 32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당시 1위는 중국으로 151개의 금메달에 총 34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만리장성을 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해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많은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은 역시 태권도다. 태권도에서만 9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으며 양궁과 펜싱에서도 7개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양궁의 경우 전종목 싹쓸이 금메달까지 노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3개 종목에 출전하는 남북단일팀. 여자 농구와 카누, 조정에 출전하는데 카누의 드래곤 보트의 경우 한국과 북한의 기량이 모두 정상급이라 금메달도 충분히 기대되고 있다.

7일 열린 아시안게임 결단식. 연합뉴스 제공
▶손흥민·김연경·페이커·김자인·라건아 총출동

아시안게임에서 튀어오를 깜짝 스타를 기대하는 재미도 있지만 아무래도 기존 스타들이 기대만큼 해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대관심사는 역시 손흥민이 속한 남자축구대표팀이다.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사실상 병역혜택을 받을 길이 없기에 전국민이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세계적 이슈가 될 손흥민 병역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선 오로지 금메달 뿐이다.

한 예능에서 ‘걸크러시 언니’로 이젠 전국민적 인지도를 가진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 역시 관심을 모은다. 어느덧 만 30세인 김연경의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에 될 것으로 보이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김치찌개 회식을 했던 슬픈 사연을 이번에는 다른 스토리로 바꿀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시범종목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 들어왔다.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은 전종목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고 특히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역대 최고 선수로 여겨지는 게임 아이디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이 기대된다.

연봉만 30억원으로 추산되는 페이커는 4대 프로스포츠 연봉킹인 프로야구 롯데의 이대호의 25억원을 넘어설 정도의 가치. 비록 시범종목이기에 금메달을 따도 병역혜택은 받지 못하지만 페이커는 조국을 위해 마우스를 잡는다.

‘암벽여제’ 김자인 역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여자 리드 종목에서 개인 통산 26차례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고 선수 김자인이 드디어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게 됐다.

‘귀화선수’ 라건아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순수 미국인이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지난 1월 법무부의 특별심사를 통과해 귀화했고 최근 이름까지 ‘라건아’로 바꾸며 남자 농구 대표팀의 핵심으로써 마음을 다졌다. 라틀리프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귀화했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동반 금메달을 따냈을 당시 야구(상단)와 축구의 모습.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대한축구협회 제공
▶9월 1일, 리모컨 돌리기 바쁠 ‘결승 데이’

개막부터 폐막까지 모든 날이 한국의 ‘골든데이’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65개의 금메달이 나온다면 하루 평균 4개의 금메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 31일과 9월 1일은 `빅데이'다. 31일에는 여자 축구, 배구 결승이 예정돼있다. 만약 김연경이 이끄는 배구대표팀과 지소연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저녁 결승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이라이트는 9월 1일. 남자 축구 결승, 야구 결승, 남녀 농구 결승 등 인기 종목들의 결승전이 동시에 열린다. 남자 축구의 경우 손흥민의 병역 혜택 문제, 야구 역시 오지환 등 병역 미필 선수들에 대한 관심, 농구의 경우 여자 농구가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과연 결승까지 오를지 등이 관심이다. 대부분의 결승전이 저녁에 열리기에 9월 1일 저녁은 리모콘 돌리기 바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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