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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약 118억1100만원) 1라운드에서 첫 두홀에서만 3타를 잃었으나 후반 타수를 만회하며 이븐파를 적어냈다.

우즈는 이날 첫 홀인 10번 홀(파4)을 보기로 출발했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갔고 세 번째 어프로치샷은 짧았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11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홀 왼쪽을 공략해 친 두 번째 샷은 언덕을 굴러 내려와 연못에 빠지며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처음 2개 홀에서 3타를 잃고 고전한 우즈의 셔츠는 흠뻑 젖었다. 우즈는 12번홀 티샷을 앞두고 셔츠를 갈아입었다. 어두운 청색의 똑같은 나이키 셔츠였다.

새 셔츠를 입은 우즈는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60c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다. 16번홀(파3)에서 다시 한 번 보기가 나왔지만 18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 9개홀에서 2오버파를 기록했다.

안정감을 찾은 우즈는 후반 9개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이븐파 스코어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1999년, 2000년, 2006년, 2007년 4차례나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2009년 대회에서는 양용은에게 발목이 잡혀 준우승한 뒤로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우즈는 경기 후 "대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반대가 될 수도 있었다. 첫 두 홀에서 3타를 잃은 후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땀이 많은 편인 우즈는 “보통 여분의 셔츠를 챙겨 다니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준비를 마친 후 경기 시작 전 새 셔츠로 갈아입는다. 그러나 이번엔 10번 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갈아입을 만한 곳이 없어 두 홀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한편 안병훈(27·CJ오쇼핑)은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김시우(23·CJ오쇼핑)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8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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