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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황의조의 인기(?)가 식을줄 모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발탁된 황의조 발탁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고작 만17세지만 한국 축구의 최고의 재능으로 여겨지는 이강인을 뽑지 않은 것 역시 함께 언급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적폐’로 분류되며 비난을 받고 있다. 성남시 의원은 ‘인맥축구는 계속된다’며 비난했다. 한순간에 적폐가 되어버린 김학범 감독의 ‘납득할만한 기자회견’과 인상적인 말들은 모두 묻혔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자 축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이 명단 발표 후 황의조는 곧바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24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관심받고 있다. 이정도면 웬만한 연예인, 정치인이 큰 사고를 치는 정도의 관심과 비슷하다.

  • ⓒ스포츠코리아 plazadeportiva
황의조 발탁에 대해 비난하는 이들의 논리를 정리해보면 세 가지다.

1.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뽑힐만한 실력이 아니다.
2.공격수말고 취약포지션인 수비에 와일드카드를 뽑아야했다.
3.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이 성남FC시절 중용했던 애제자다.

모두 일리 있다. 그렇기에 더욱 이 논리들은 힘을 얻는다. 살펴보자. 1번 황의조의 실력 논란은 주관적이다. 황의조는 일본 J리그의 강등권팀인 감바 오사카에서 리그 15경기 7골, 컵대회 포함 21경기 13골로 활약 중이다. J리그 득점 공동 3위다.

물론 황의조대신 뽑았어야했다고 얘기되는 석현준을 뽑지 않은 것은 아쉽다. 석현준은 프랑스에서 지난시즌 26경기 6골을 기록했다. 물론 골기록은 황의조보다 부족하지만 석현준이 뛴 무대가 유럽 5대리그라는 점은 감안되어야한다. 석현준 역시 병역혜택이 필요한 선수이기에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의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말한 부분과 “논란에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강하게 말했을 정도면 감독의 선수선발 권한의 일부라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또한 취약포지션인 수비를 뽑았다면 물론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 공격진이 황희찬, 손흥민, 이승우 등 유럽파 선수 위주인데 이 선수들의 차출시기가 아시안게임 16강 혹은 8강 이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은 차출 의무 규정이 없기에 소속팀에서 보내주는 것만으로 감사할 수밖에 없기에 차출시기까지 확정짓기 힘들다.

김학범 감독 역시 “자칫하다가 조별리그를 나상호(광주) 한명만으로 공격진을 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기에 유럽 차출 의무가 애매한 석현준보다 황의조로 선회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김 감독이 황의조를 애제자로 여겼던 것은 맞다. 2014년 다시 성남 감독으로 부임후 2016년 물러날때까지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 체재에서 ‘성남의 왕’으로 군림했다. 2015, 2016시즌에는 리그 71경기 21골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서로를 가장 잘 안다. 이것은 아시안게임전 딱 한 번의 평가전(이라크와 국내평가전)만 치르고 곧바로 아시안게임 본선에 나가야하는 김 감독 입장에서는 황의조를 빼고 나머지만 걱정해도 되는 일거리를 줄이는 셈도 된다.

납득될 수 있는 논리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황의조를 뽑은 논리가 영 말도 안되거나 납득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감독으로서 이정도 선수선발 권한도 없다는 것은 감독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지 않을까.

  •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강인을 차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김학범과 이강인 측 모두 인정하는 것이 21세 이하 대회였던 툴룽컵 대회 이후 인도네시아 전지훈련 때 함께 하려 했지만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유소년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거절의 이유는 이강인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이강인은 시즌 종료 후 툴룽컵에 인도네시아 전지훈련까지 가면 쉴 겨를이 없었다.

결국 차출이 불가 됐고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훈련도 지켜보지 못한 선수를 데려가기에 무리가 있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어리다고 못 뽑을건 없다”고 말하며 이강인을 염두해 둔 발언을 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스페인 3부리그에서 11경기 뛴 것이 전부인 이강인을 직접 경기하는 것도, 훈련하는 것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김 감독이 운명이 걸린 대회에 차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무리가 있었다. 김 감독은 뽑지 못했음에도 이강인에 대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잊지 않기도 했다.

물론 이강인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고 17세의 나이에 벌써 프로무대에도 뛰었다는 점은 놀랍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23세급 선수와 실력을 겨뤄 더 나을지, 해외파라 차출이 언제가능할지 모르는 상황 등을 감안해서 뽑기에는 김 감독 입장에서는 도박수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많은 기자회견을 갔지만 김학범 감독의 이번 기자회견은 굉장히 깔끔하고 납득이 되는 정돈된 자리였다. 또한 가진 능력에 비해 늘 축구계에서 대접받지 못하다 오랜 축구계 야인 생활 끝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직을 맡으며 ‘자신의 인생을 걸어보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전해져 인상적이기도 했다.

황의조에 대해 ‘학연, 지연, 의리는 없다. 내가 바로 그런 것 없이 이 자리에 온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등의 인상적인 멘트와 기자회견 시작전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대회임에도 차출에 응해준 구단과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감사함을 표하는 말을 하는 섬세함까지 분명 김 감독은 그 어떤 감독보다도 기자회견을 잘해냈다.

물론 아쉬움도 크고 안타까운 점도 많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명단과 내용, 결과는 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납득은 가고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김 감독은 그런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과 이해를 시켜줬다. 받아들이는 이가 납득과 이해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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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7/17 0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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