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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접전 끝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게리베버오픈 8강에 올랐다.

페더러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할레에서 열린 ATP 투어 게리베버오픈 단식 2회전에서 브누아 페르(48위·프랑스)를 2-1(6-3 3-6 7-6)로 꺾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페더러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더불어 최근 잔디 코트 경기 1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만약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에서 99번째 정상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통산 잔디 코트 승수도 170승을 기록하며 잔디 코트 역대 최다승 기록인 지미 코너스(미국)의 174승에도 단 4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더욱 의미있는 사실은 상위 랭커들이 올시즌 첫 잔디 코트 대회에서 연달아 무릎을 꿇은 가운데 ‘황제’ 페더러만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는 2회전에서 유독 이변이 속출했다. 전날 경기에서 세계 랭킹 7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이 스기타 유이치(52위·일본)에게 0-2(2-6 5-7)로 패하며 탈락했다.

지난 2월 아르헨티나오픈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리옹오픈에서도 우승,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해 충격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 톱랭커인 니시코리 게이(27위·일본)도 2회전에서 카렌 카차노프(36위·러시아)에게 0-2(2-6 2-6)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날 페더러 역시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으나 경기 내내 보누아 페르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를 따낸 페더러는 이후 보누아의 패기에 눌리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도 용호상박의 경기 양상이 계속됐다.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6-7로 끌려가던 페더러는 내리 3포인트를 따내며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페더러는 매슈 에브덴(60위·호주)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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