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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재호 기자]‘누구나 계획은 있다. 맞기전에는’

전설적인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남긴 전설적인 명언이다. 딱 신태용호에 들어맞는 말일 수밖에 없다. 수없이 계획하고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몸부림 쳤다’. 일각에서는 얕은 술수라고 볼만한 트릭도 썼다. 많은 계획이 있었지만 결국 돌아온건 0-1 패배라는 결과였다.

많이 준비하면 뭐하나. 준비는 모두가 한다. 경기장안에서 보여줘야한다. 변수가 있었다고? 모두에게 변수는 있고 변수에 대처하는 것도 실력이다. 생각한대로만 되면 축구가 아니다. 월드컵에서는 작은 실수마저 실력이다. 계획한게 좋았다고? 결과가 나쁘면 계획은 잘못된 것이다. 그게 월드컵이다.

  • 연합뉴스 제공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 후반 20분 PK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최악의 결과다.

한국은 전반 27분만에 박주호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고 김민우가 투입됐다. 김민우는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고 VAR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상대주장 그랑크비스트가 득점했고 한국은 이후 별다른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유효슈팅 하나 때려보지 못하고 끝난 참패였다.

대체 이런 경기를 했는데 “준비는 잘했다”고 말하는 선수와 감독은 무엇인가.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고 지는 경기는 누가봐도 못한 경기다.

물론 경기를 준비한 의도는 이해한다. 모두를 속여 예상치 못한 4-3-3 포메이션을 내보였고 김신욱이 최대한 헤딩경합을 하며 상대 수비의 힘을 뺀다. 이후 후반전까지 버틴 후 이승우, 문선민 등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건 계획이다. 실전은 다르다. 실전에서는 박주호가 전반 27분만에 부상을 당해 아웃됐고 교체해들어간 김민우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러면 이에 맞는 대처와 결과를 보여줘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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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공격수 김신욱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정우영을 넣으며 교체카드의 탄력성을 지키지 못했다. 또한 이승우 투입도 그리 빠르지 못하며 공격에 새바람을 불어넣기도 늦었다.

계획은 거창했다.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신태용 감독은 본인 입으로 ‘트릭’이라고 말할 정도로 속임수도 썼다. 외신에서는 황당하다는 평가전에서 등번호 바꿔 나오기도 했고 국내 취재진조차 헷갈릴 정도로 3백인지 4백인지 알 수 없게 했다. 매훈련은 비공개였다.

바로 이 대목에서 타이슨의 명언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누구나 계획은 있다. 맞기전에는’ 최선은 다했겠지만 결과는 졌다. 그렇다면 그 최선이 진짜 최선이고 좋은 계획이었는지 생각해봐야한다. 다시금 말하지만 F조 최약체로 평가된 스웨덴을 상대로 유효슈팅 하나 조차 때리지 못한 계획이 올바른 것이었을까.

변수와 실수마저 경기고 계획이다. 월드컵에서는 작은 실수가 큰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월드컵이라는 전국민적 이벤트에 ‘계획은 좋았지만 아쉽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실수마저 실력인 것이 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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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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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19 07:02:36   수정시간 : 2018/06/19 1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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