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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앙숙’ 관계인 마리야 샤라포바(31·러시아)와 세레나 윌리엄스(37·미국)가 장외에서까지 진실 공방을 벌였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16강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경기 시작 전에 가슴 근육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하는 바람에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두 선수 간의 코트 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코트 밖에서 둘의 언쟁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2013년 6월 두 선수는 공개 석상에서 서로 남자 문제를 비난하는 등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샤라포바가 펴낸 자서전에서 윌리엄스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앙숙 관계가 심화됐다.

샤라포바의 자서전에는 세레나가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 패한 이후 지인에게 ‘다시는 그런 멍청한 X(비속어)에게 지지 않겠다’고 말하며 분노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당시 결승에서 패한 세레나가 코트 위에서는 덕담을 건넸지만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울며 짜증을 내는 모습을 샤라포바가 우연히 직접 목격했다고도 했다.

글 말미에는 “세레나와 나는 비슷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친구가 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언젠가 이런 감정이 과거의 일이 되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적혀있으나 관계는 이미 틀어진 뒤였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와의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서전에 언급된 내용은) 100% 풍문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면서 “그 책에 나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실도 아니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6일 가르비녜 무구루사(3위·스페인)에게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된 샤라포바는 “자서전을 쓰면서 내가 수년간 경쟁한 선수에 관해 서술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샤라포바는 이어 “윌리엄스와는 수많은 경기를 했고, 그 경기를 통해 내가 얻게 된 부분도 많다”라며 “자서전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담을 이유가 없다”고 윌리엄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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