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오는 15일 자정(0시, 이하 한국시각),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간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6일 자정 결승전까지 한 달의 대장정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은 늘 새로운 별이 뜨고 빛나던 별이 진다.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을 선수 커리어 마지막 경기로 장식한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그랬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떠오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그랬다.

그렇다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새롭게 뜰 별과 마지막을 불태우며 질 별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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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별 : 음바페, 제주스, 래시포드

킬리안 음바페야말로 어린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고 실제도 놀랍기 그지없다. 파리 생제르망이 지난해 여름 그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1억 8000만유로(약 2300억원)로 네이마르의 2억 2200만유로(약 2775억원)에 이은 축구 역사상 2위에 랭크돼있다.

올해 12월이 되야 만 20세가 되는 아직도 10대인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2300억원이나 쓴 이유는 올시즌 기록한 44경기 21골, 지난해 44경기 26골로 증명되고 있다.

우승 유력팀인 프랑스는 고작 만 19세의 음바페에게 지단, 미셸 플라티니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달던 등번호 10번을 러시아 월드컵에 달고 뛰도록 배려했다.

음바페에 대한 기대감은 냉정히 다른 ‘신성’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별 탈이 없다면 월드컵 후 발표될 최우수 신인상은 음바페에게 돌아갈 것이 벌써부터 확정적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압도적인 음바페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브라질의 등번호 9번 잔혹사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브리엘 제주스(21·맨체스터 시티)가 그 주인공. 브라질은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였던 호나우두의 은퇴 이후 9번 공격수 부재에 시달렸다. 아드리아누가 그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였지만 자기 관리 실패로 인해 짧은 임팩트만 보여주고 사라졌다.

이후 프레드, 파비아누, 조 등은 정통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는 보였지만 클래스는 떨어졌다. 파투 역시 10대와 20대 초반 보여주던 놀라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타르델리는 그야말로 미봉책이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등장으로 펠레-지쿠-히바우두-호나우지뉴-카카 등으로 이어지던 10번의 주인공은 찾았다. 하지만 9번의 후계자는 찾지 못해 헤맸고 결국 자국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도 4강에 머문 것도 9번 공격수의 부재가 컸다.

하지만 제주스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1년반동안 보여준 53경기 24골의 활약은 단숨에 브라질 주전 9번 공격수를 맡기 충분했다. 실제로 제주스는 A매치에서도 15경기 9골로 네이마르와 좋은 짝을 보이고 있어 지난 월드컵에서 독일에 1-7 대패했던 4강의 ‘미네이랑의 비극’을 씻어줄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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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마쿠스 래시포드(21)도 지켜볼 ‘뜰별’이다.

이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지난 2시즌간 105경기나 나설 정도로 주전급으로 발돋움했지만 105경기 25골로 골잡이로서는 아쉬움을 남겨 성장이 지체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시선도 받고 있다. 래시포드 입장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한다.

▶지는 별 : 이니에스타, 마르케스, 기성용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다시는 월드컵 무대에서 보기 힘든 스타 중 최고는 단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다.

이니에스타하면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2002년 데뷔 후 줄곧 바르셀로나에서만 뛰며 9번의 스페인 리그 우승, 4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6번의 코파 델 레이(FA컵) 우승은 물론 스페인 대표팀으로도 전설의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 당시 '티키타카(짧은패스 축구)'의 중심에 섰던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

그런 이니에스타가 이미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내 대표팀 은퇴경기로 삼고 싶다”고 언급하면서 과연 스페인 대표팀이 2014 브라질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일본 J리그 빗셀 고베 이적을 확정하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상황에서 ‘티키타카’ 축구의 심장으로서 스페인 축구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한국과 같은 F조의 멕시코에는 무려 39세의 라파엘 마르케스가 대표팀에 복귀해 멕시코 축구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르케스는 FC바르셀로나 주전 중앙 수비수 등을 거친 멕시코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한국에서 홍명보급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러나 마르케스도 개인 상황으로 인해 정말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마약 범죄에 연루돼 조사와 재판에 있는 상황이기에 멕시코 내에서도 문제 제기가 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마르케스의 풍부한 경험은 후방이 약점으로 꼽히는 멕시코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A매치 143경기 출전의 노장을 뽑았고 마르케스는 역대 3번째인 ‘월드컵 출전 5회’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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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 29세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대표팀의 주장 기성용 역시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이미 기성용은 언론을 통해 “러시아가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기 때문.

20대 초반부터 유럽생활을 하면서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장시간 비행은 박지성이 그랬듯 무릎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일 보스니아전을 통해 A매치 100경기 고지를 밟은 기성용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간은 이제 많지 않았다.

이미 21살때부터 대표팀 주전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기성용은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마지막 월드컵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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