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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여왕’이자 ‘엄마’가 된 세레나 윌리엄스(451위·미국)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윌리엄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70위·체코)를 2-0(7-6 6-4)으로 꺾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대회 도중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도 출전을 강행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딸을 출산하기 전까지 모든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고, 출산 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복귀를 신고했다. 당초 올해 1월 호주오픈을 통해 코트 복귀가 예상됐으나 준비 부족을 이유로 복귀를 미뤘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윌리엄스는 SNS를 통해 “아이를 낳는 힘겨운 과정을 이겨낸 모든 엄마들, 제가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이날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개성 있는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유니폼으로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혈전으로 고생한 이력이 있기에 건강 유지를 위한 유니폼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의 ‘엄마’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윌리엄스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여성들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2년 US오픈에서 선보였던 ‘캣슈트 2.0 버전’이다”라고 자평하면서 “영화 블랙팬서에 나오는 가상의 나라 ‘와칸다’를 떠올리게 된다. 그 영화가 나오기 전에 유니폼 디자인을 한 것이지만 그래도 이 유니폼을 보면 그 영화가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또한 윌리엄스는 “나는 여전히 환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며 “항상 ‘슈퍼히어로’가 되기를 바라는 나로서는 이 유니폼이 여전사의 옷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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