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5월 현재 2018시즌 KBO리그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혼돈'이다. 144경기 가운데 50경기 정도를 치렀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리그 판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특성상, 초반에 밀리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 매우 어렵다. 특히 올해는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대회 기간 동안 리그가 휴식에 들어간다.

여기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 두 번의 쉼표가 리그 일정에 찍힌다. 체력 회복 및 팀 재정비 시간이 주어지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순위는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KBO리그는 해마다 5월까지의 성적이 올 가을야구 진출 상위 5개 팀의 성적과 묘하게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식으로 리그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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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5월까지의 성적, 가을야구 진출에 절대적 영향 미쳐

4, 5월을 거치면서 각 팀은 서로의 전력을 충분히 파악했다. 되는 팀, 안되는 팀, 확연하게 구분이 가능하기에 향후 상승세와 하락세도 점쳐볼 수 있다. 일단 각 팀에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부진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부상이나 악재, 여러 요인들이 각 팀에 적용이 되기에 5월이 지나면 서서히 리그 순위가 정해진다.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 결국 5월까지 경기를 치른 시점의 성적 및 순위가 그 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5년간 기록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기준은 6월 1일 순위다. 2013시즌, 6월 1일까지 리그 상위 5개 팀은 넥센, 삼성, 롯데, KIA, 두산이었다. 그리고 그 해, 가을야구에 나선 4강은 삼성, 두산, LG, 넥센이었다. 상위 5개 팀 중 삼성, 두산, 넥센까지 3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섰다.

2014시즌 6월 1일, 상위 5개 팀은 삼성, NC, 두산, 넥센, 롯데였다. 가을야구에 나선 것은 삼성, 넥센, NC, LG였다. 5팀 중 3팀이 가을야구 입성에 성공했다. 2015시즌부터는 4강이 아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되면서 총 5개 팀이 가을야구를 치렀다.

2015시즌 6월 1일, 상위 5개 팀은 NC, 삼성, 두산, 넥센, 롯데였다. 그리고 가을야구를 치른 5개 팀은 삼성, NC, 두산, 넥센, SK였다. 2015시즌은 1개 팀이 더 추가, 무려 4팀이나 가을야구에 나섰다. 5월 순위 고착화가 그 어떤 해보다 확실했던 해였다.

다음 해인 2016시즌도 마찬가지였다. 6월 1일, 상위 5개 팀은 두산, NC, 넥센, SK, LG였다. 그리고 가을야구 진출 5개 팀은 두산, NC, 넥센, LG, KIA였다. 2016년 역시 전년과 동일하게 5월 상위 5개 팀 중 4팀이 가을야구를 뛰었다.

2017년 6월 1일까지 상위 5개 팀은 KIA, NC, 두산, LG, SK였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나선 것은 KIA, 두산, NC, 롯데, SK였다. 이번에도 5개 팀 중 4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섰다.

3년 연속 5월까지 상위 5개 팀에 올랐던 팀 중 무려 4개팀이 가을야구에 입성했다. 이처럼 5월까지 성적이 곧 가을야구 성적과 매우 밀접하다는 것은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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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져 가는 상위권, 치열한 4, 5위 다툼이 예고된 중위권 싸움

5월 막바지에 이르러 KBO리그 순위는 상위권과 중, 하위권이 확실하게 나누어진 상황이다. 26일 현재 1위는 두산이다. 31승 18패, 승률 6할3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무려 16승 7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올렸다. 2위는 SK다. 29승 20패,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한화가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가장 크게 날려버린 주인공이다. 28승 21패. 3월에는 2승 5패로 부진했지만 4월 들어 12승 10패로 승률 5할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5월에는 무려 14승 6패로 승승장구 중이다. 여기까지가 상위권이다. 두산과 한화의 승차는 3경기다.

그 다음부터 중위권이다. 4위는 KIA다. 24일에 1-13 대패, 그리고 25일에 14-2 대승을 기록하며 25승 24패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겼다. 5위는 26승 26패 5할 승률인 LG다.

5월 막바지에 이르러 KBO리그 상위 5개 팀을 살펴보면 두산-SK-한화-KIA-LG 순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4위와 5위는 변동 가능성이 크다. 6위 넥센이 25승 27패다. 4위 KIA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반대로 말해 4, 5위를 제외한 상위 3개 팀인 두산, 한화, SK의 경우는 다른 팀이 따라가기 만만치 않다. 최근 5년간, 특히나 지난 2015시즌부터 작년까지 3년간 5월까지 상위 5개 팀 중 4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섰다. 오로지 기록에만 의존하면 올해 가을야구는 두산과 SK, 한화가 합류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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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이슈, 돌풍의 한화, 추락의 NC

최고의 이슈는 누가 뭐래도 한화다. 시즌 전, 어느 누구도 한화의 돌풍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 사이, 꼴찌도 5번이나 했다. 심지어 작년에는 김성근 감독이 도중에 사퇴하는 초유의 일도 있었다.

그렇기에 올해 사령탑을 맡은 한용덕 감독에 대한 기대는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전문가 대부분이 한화를 중하위권 팀으로 판단했던 것은 외인 3인방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지난해 한화 외국인 선수는 야수 로사리오, 투수 오간도, 비야누에바였다. 세 명의 몸값을 합치면 무려 480만 달러(약 51억 8000만원), 리그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올해 합류한 야수 호잉, 투수 휠러와 샘슨까지 세 명의 몸값은 197만 5000달러(약 21억 3000만원)다. 작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더불어 올해 KB0리그 10개 팀 중 가장 저렴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에 기대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세 선수는 리그 최고의 가성비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선수를 믿고 변칙 없이 뚝심으로 밀고 가는 한용덕 감독의 포용 리더십이 더해지면서 한화는 비상하고 있다.

안정된 불펜과 리그 역전승 1위의 끈기, 이전 한화에서 보기엔 어려웠던 야구였다. 그 야구를 올해 한화는 하고 있고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집고 있다.

돌풍의 한화와 달리 역풍을 맞은 팀도 있다. 상위권을 예상했지만 최하위 10위로 추락한 NC다.

NC는 KBO리그 9번째 신생구단이었지만 2014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야구를 잘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내부든 외부든, 팀 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지난 22일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30패를 당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투타가 모두 부진에 빠졌고 강점 중 하나였던 수비력은 구멍이 됐다.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와 더불어 외인 투수 왕웨이중, 베렛과 야수 스크럭스 모두 침체기에 빠진 것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더불어 프런트 내부에서도 선수단 연봉 고과 산정 불만 이슈와 전력 분석팀에 있던 분석원 두 명이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는 고스란히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한화와 달리 상위권 유지를 예상했던 NC의 꼴찌 행보에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은 또다시 빗나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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