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미국 현지 언론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로서는 실력이 없다고 혹평했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최근 조던에 대해 ‘그가 최고의 선수였을지는 몰라도 구단주로서는 최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8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순번 추첨식을 앞두고 조던이 구단주로서 참가한 역대 신인드래프트 결과를 살펴보는 기사였다.

USA투데이는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를 놓고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는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구단주 조던은 제임스 돌런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조던은 현재 샬럿 호네츠의 구단주이고 돌런은 뉴욕 닉스의 구단주다. 돌런은 미국 최고의 시장인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영을 엉망으로 하기로 유명하다.

USA투데이는 “조던의 선수시절 별명은 에어(Air) 조던이지만 구단주로서는 에러(Err) 조던이다”라고 비판했다.

샬럿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에서 36승 46패를 기록해 30개 구단 중 20위에 그쳤다.

16일 열린 드래프트 순번 추첨식에서는 전체 1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샬럿이 올 시즌 11번째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운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순번이다. 샬럿의 전체 1순위 지명권 확률은 0.8%였고 3순위 이내 지명권 확률은 2.9%였다.

조던은 2006년 샬럿 구단 지분을 처음 사들였고 2010년 최대 주주가 됐다.

2006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샬럿은 11차례 로터리 픽(플레이오프 탈락팀에게 주어지는 상위 14번까지의 지명권)을 얻었지만 이중 올스타급으로 성장한 선수를 지명한 사례는 켐바 워커 단 1명이다.

조던의 대표적인 신인 지명 실패 사례는 2001년 드래프트다.

당시 조던이 사장으로 있던 워싱턴 위즈는 콰미 브라운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NBA 통산 경기당 6.6득점 5.5리바운드라는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2013년을 마지막으로 NBA에서 뛰지 못했다.

USA투데이는 “워싱턴이 샬럿과 다른 점은 조던을 해고했다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한 브라운 외에도 조던이 샬럿에서 지명한 마이클 키드 길크라이스트, 코디 젤러, 프랭크 카민스키 등을 언급하며 이들에 앞서 샬럿이 지명할 수 있었던 브랜든 로이, 데미안 릴라드,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올스타급 선수들을 모두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는 유일하게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한 워커를 지명했지만 이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평했다.

당시 샬럿은 워커를 9순위에 지명했는데 그에 앞서 7순위로 지명한 비스맥 비욤보는 경기당 2.2득점에 그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클레이 탐슨,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 등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지나쳤다.

한편 뉴욕의 구단주 돌런은 신인 지명에서는 조던보다 나았다. 2015년 4순위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지명했다.

샬럿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제임스 보레고 샌안토니오 스퍼스 코치를 신임 감독에 임명했다. 보레고 감독 체제에서 맞이하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샬럿이 어떤 결과를 낼지가 주목된다.

올해 NBA 신인 드래프트는 6월 22일 뉴욕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