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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비록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세계무대에서 갚진 경험을 했다.

한국은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4전 전패한데 이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7전 전패를 당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비록 전패했지만 체코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핀란드전에서는 2골을 연거푸 득점하며 추격전을 벌였던 한국은 자신감을 얻었다.

월드챔피언십 직전에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슬로바키아와 독일을 상대로 1점차 승부를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세계 상위 16개국이 출전했고 올림픽과 달리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참가한 월드챔피언십 무대는 가혹했다.

세계랭킹 18위인 한국은 캐나다(1위), 핀란드(4위), 미국(6위), 독일(7위), 노르웨이(9위), 라트비아(13위), 덴마크(14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본슨 링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1차전에서 핀란드에게 1-8로 패하며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세바스티안 아호(2골 2어시스트)와 테보 테라바이넨(1골 3어시스트) 등 7명의 NHL 출신 선수들은 5골 6어시스트를 합작하며 세계 최고 리그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차전에서 만난 캐나다는 전원 NHL 선수로 구성된 강팀이었다. 한국은 0-10으로 대패하며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체감했다. 이후 라트비아(0-5패), 독일(1-6패), 미국(1-13패), 덴마크(1-3패)에게 모두 패했다.

월드챔피언십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지난 14일 열린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했지만 0-3으로 패하며 결국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한국은 7경기에서 4득점 48실점을 기록했고 유효 슈팅에서도 120-290으로 크게 밀리는 등 세계 정상급 팀과의 기량 차이를 인정해야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2위 자격으로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된 한국은 내년 다시 2부리그로 돌아가게 됐다.

한국은 2019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벨라루스(11위), 슬로베니아(15위), 카자흐스탄(16위), 헝가리(20위), 리투아니아(26위)를 상대로 월드챔피언십 재승격에 도전한다.

비록 이변을 만드는데 실패한 한국이지만 올림픽에 이어 월드챔피언십에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성인 등록 선수 233명, 고등학교 팀 6개와 실업팀 3개가 전부인 한국 아이스하키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경험을 얻은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다.

한국은 이러한 경험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직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귀화선수인 브라이언 영은 IIHF 홈페이지의 인터뷰에서 “월드챔피언십은 올림픽보다 훨씬 더 힘든 무대였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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