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김시우, 타수 줄이지 못하고 공동 6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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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의 17번 홀(파3)’에 무릎을 꿇었다.

우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한 웨브 심프슨(미국·18언더파 270타)에게 7타 뒤진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부상 이후 점차 전성기 기량을 찾아가고 있음을 입증해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다.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반등한 데 이어 이날 초반부터 상승세로 선두권까지 위협했으나 마무리에서 뒷심이 부족했다.

우즈는 3번 홀(파3)에서 8번 아이언 티샷을 홀 4.6m가량에 보낸 뒤 퍼트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3개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탔다.

이어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 11∼12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뽑아내 선두권 추격을 코앞에 뒀다.

더욱이 선두로 질주하던 심프슨은 전반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는 등 우즈를 비롯한 공동 2위에 4타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우즈의 맹렬한 추격은 14번 홀(파4)에서부터 한풀 꺾였다. 350야드 넘는 드라이버 티샷을 폭발한 우즈는 11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부분 경사를 타고 흘러내렸다.

결국 2.6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며 이날 우즈의 첫 보기로 이어졌다. 우즈의 샷을 지켜보던 갤러리의 탄식이 쏟아졌고, 우즈도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의 17번 홀(파3)’에서는 끝내 고개를 떨궜다. 샌드웨지 티샷을 물에 빠뜨린 우즈는 다시 시도한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하며 결국 두 타를 추가로 잃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초반 이틀 잘 풀리지 않았으나 주말엔 상황이 바뀌었다”며 3, 4라운드부터 만족스러웠던 경기력에 대해 자평했다.

마의 17번 홀 상황에 대해서 그는 “(티샷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불행히도 내 얼굴 쪽으로 바뀌었다”며 직접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아쉽게 선두를 놓쳤음에도 우즈는 “요즘은 내가 경기하는 감각을 찾고 대회에 나선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우승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곧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8)는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 안병훈(27)은 최종라운드에서 두 타를 줄여 공동 30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23)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63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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