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왼손 황제’ 필 미컬슨(미국)이 그린적응에 애를 먹었다.

우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현재 공동 69위로 컷 탈락 기준에 아슬아슬 걸쳐 있다.

경기 초반 우즈는 TPC 소그래스의 그린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퍼트 수가 30개를 넘기며 고전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3번 홀(파3)에서 1.5m가량 짧은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5번 홀(파4)에서도 3m 남짓한 파 퍼트가 홀을 벗어났다. 보기 2개로 두 타를 잃은 우즈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9번 홀(파5)을 기점으로 우즈의 샷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즈는 티샷을 349야드 날려보낸 후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넘기고 그린 밖 5.6m 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단숨에 타수를 만회했다.

이븐파로 전반을 마친 우즈는 후반 들어 점차 퍼트가 살아났다.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언더파로 들어섰다. 15번 홀(파4)에서 어려운 벙커샷과 어프로치샷을 구사했고, 16번 홀(파5)에서는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마의 17번 홀(파3)에서 우즈는 웨지로 티샷을 해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린 후 파 세이브에 성공해 고비를 넘겼다.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물에 빠져 벌타를 받았으나 다행히 보기 퍼트에 성공해 피해를 최소화한 채 이븐파로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오늘 느낌 같아서는 60대 타수를 쳤어야 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이글을 기록한) 9번 홀에서 분위기를 바꾼 것이 좋았다. 오늘보다 드라이버샷을 더 잘 쳐야 하고, 오늘보다 좀 더 가깝게 쳐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황제들의 동행’으로 기대를 모은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필 미컬슨에게 완승을 거뒀다. 4년 만의 동반라운드였음에도 미컬슨은 144명 중 139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출발은 좋았다. 미컬슨은 2번 홀(파5) 버디를 기록하며 초반에 앞서갔다. 그러나 샷 실수가 이어지며 전반에만 보기를 3개나 범했다. 후반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점수를 이븐파로 돌려놨으나 이후 다시 더블보기-보기 행진이 이어졌다.

14(파4)~17번홀(파3)은 이날 미컬슨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14번 홀에서는 공이 2차례나 벙커에 들어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15번 홀(파4)에서는 공이 잇따라 러프와 벙커에 떨어지며 소중한 한 타를 더 잃었다.

1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진 후 1m 짧은 보기 퍼트를 놓쳤다. 마의 17번 홀 티샷도 워터 해저드로 들어가면서 두 홀 연속 더블 보기가 나왔다.

전설적인 선배들과 함께한 리키 파울러(미국)도 17번 홀 고비를 넘지 못하고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2오버파 공동 9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밖에 조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5위,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각각 86위, 108위에 그쳤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