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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위·한국체대)이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를 상대로 1세트 기선제압을 이루지 못했다.

정현은 5일(한국시간) 오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4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상대로 1세트를 5-7로 내줬다.

지난 4일 정현은 마르틴 클리잔과의 준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0(6-3 6-4) 승리를 따내며 4강 무대를 밟았다. 대부분의 서브 게임을 확실하게 챙겼을 뿐 아니라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반대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1시간 20분 만에 승부를 결정짓는데 성공했다.

비록 세계랭킹에서는 뒤져 있지만 즈베레프를 상대로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 16강 및 올해 1월 호주 오픈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는 만큼 정현은 이날 4강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이어졌다.

1세트 정현은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또한 즈베레프의 공격을 완벽히 받아치며 실책을 유도하는 한편 스트로크 랠리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했으며, 본인의 서브 게임을 또다시 거머쥐며 게임 포인트 3-0까지 앞서 나갔다.

즈베레프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4번째 게임을 처음으로 잡아낸 뒤 정현의 서브 게임까지 브레이크 해내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몇 차례 끈질긴 듀스를 주고받다가 공격이 네트에 걸린데 이어 더블 폴트까지 범하면서 정현이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즈베레프가 랠리 싸움에서 점점 우위를 점했을 뿐 아니라 서브의 위력까지 살아나면서 어느덧 게임 스코어는 3-3 원점이 됐다.

7번째 게임에서도 즈베레프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즈베레프가 리턴 포지션을 바꾸면서 정현이 떠안는 부담이 늘어났다. 이날 두 번째 더블 폴트에 이어 몇 차례 공격 역시 네트를 넘지 못해 정현이 끝내 리드를 쉽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어진 8번째 게임 역시 내주면서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벼랑 끝에서 정현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서브 게임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며, 즈베레프의 서브에도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한 번 게임 포인트 5-5 원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1세트 11번째 게임에서 정현이 서브 게임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12번째 게임에서 정현이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져봤지만 결국 세트 포인트를 몇 차례 지워냈을 뿐 그 이상의 반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1세트 서브 성공률에서 정현이 53%, 즈베레프가 67%로 다소 격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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