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7년 만에 구성된 여자탁구 남북 단일팀이 숙명의 일본전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안재형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과 북한의 김진명 감독이 이끄는 코리아는 4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단식 2경기를 내리 내줬다.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는 벼랑 끝에 몰렸다.

단일팀은 첫 주자로 전지희(세계랭킹 35위)를 투입시켰다. 그러나 맞대결 상대였던 이토 미마(세계랭킹 7위)의 벽이 너무 높았다.

1세트부터 2-11로 크게 밀린 전지희는 2세트 초반 4점을 내리 뽑아내는 등 흐름을 뒤집을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후 상대의 거센 반격에 주춤하며 결국 2세트 마저 8-11로 패했다. 또한 3세트 역시 경기 중반까지 8-8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뒷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결국 9-11로 패배, 단식 1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주자 북한의 김송이는 보다 치열한 승부를 가져갔다. 세계랭킹 49위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카스미(3위)와의 격차가 더욱 컸지만 다소 긴장한 상태에서 1세트를 4-11로 내준 이후에는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세트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11-6으로 승리하며 처음으로 세트를 따내는 성과를 남겼다.

김송이는 3세트를 8-11로 내줬지만 4세트를 13-11로 가져오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4세트에서는 10-6까지 크게 앞서가다가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으나 막판 집중력을 살려 내리 2점을 획득, 이시카와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러나 운명의 5세트에서 끝내 이시카와를 넘어서지 못했다. 수많은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으며 또 한 번 듀스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고, 듀스 상황에서는 두 차례 엣지의 행운까지 찾아왔지만 14-14에서 결국 2점을 내리 허용하며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단일팀은 3세트에 양하은이 나서며 일본은 히라노 미우를 투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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