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과 북한의 김진명 감독이 이끄는 코리아는 4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단식 2경기를 내리 내줬다.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는 벼랑 끝에 몰렸다.
단일팀은 첫 주자로 전지희(세계랭킹 35위)를 투입시켰다. 그러나 맞대결 상대였던 이토 미마(세계랭킹 7위)의 벽이 너무 높았다.
1세트부터 2-11로 크게 밀린 전지희는 2세트 초반 4점을 내리 뽑아내는 등 흐름을 뒤집을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후 상대의 거센 반격에 주춤하며 결국 2세트 마저 8-11로 패했다. 또한 3세트 역시 경기 중반까지 8-8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뒷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결국 9-11로 패배, 단식 1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주자 북한의 김송이는 보다 치열한 승부를 가져갔다. 세계랭킹 49위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카스미(3위)와의 격차가 더욱 컸지만 다소 긴장한 상태에서 1세트를 4-11로 내준 이후에는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세트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11-6으로 승리하며 처음으로 세트를 따내는 성과를 남겼다.
김송이는 3세트를 8-11로 내줬지만 4세트를 13-11로 가져오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4세트에서는 10-6까지 크게 앞서가다가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으나 막판 집중력을 살려 내리 2점을 획득, 이시카와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러나 운명의 5세트에서 끝내 이시카와를 넘어서지 못했다. 수많은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으며 또 한 번 듀스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고, 듀스 상황에서는 두 차례 엣지의 행운까지 찾아왔지만 14-14에서 결국 2점을 내리 허용하며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단일팀은 3세트에 양하은이 나서며 일본은 히라노 미우를 투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