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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레이드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메디컬 챔피어십(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호주교포 이민지(22)를 연장전 끝에 꺾고 투어 통산 15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43만원)다.

3라운드까지 2위 제시카 코르다(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6번 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하며 코르다에게 선두 자리를 뺏긴 것이다.

하지만 7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으며 반격에 나섰다. 10번 홀(파4)에서는 다시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3라운드까지 3타차 3위에 머물렀던 이민지는 마지막 라운드 기세가 강렬했다. 13번 홀(파4)에서 2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코르다는 짧은 퍼트를 연달아 실패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리디아 고는 15번 홀(파5)까지 단독선두를 유지했지만 이민지가 17번 홀(파3)에서 행운의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8번 홀(파5)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리디아 고는 연장 첫 번째 홀인 518야드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날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투어 우승이다.

교포 선수들이 연장전을 치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신지은, 이미향, 유소연은 나란히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하며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세계 1위 박인비는 이븐파 288타 공동 31위, 세계 2위 펑산산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해 다음 주 세계 랭킹이 변할 가능성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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