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신인이 NBA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큰 족적을 남기기는 쉽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

우선 어린 나이의 NBA 입성이 보편화된 최근에 1년차가 정제된 기량을 갖기 어렵다. 그리고 뛰어난 신인을 보유한 팀의 성적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만큼 강해지기 힘든 구조가 오래 전부터 제도를 통해 마련돼 있다. 더욱이 베테랑도 삐끗하기 일쑤인 곳이 플레이오프 무대다.

하지만 이런 난관을 뚫고 어지간한 베테랑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뽐내고 있는 신인들이 있다. 이들은 신인이란 단서를 붙이지 않아도 NBA 선수 자체로서 뛰어난 성과를 플레이오프 1라운드 동안 이룩했다.

도노반 미첼(22·유타 재즈), 그리고 벤 시먼스(22·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현재 농구 기록지 숫자도 대단할뿐더러 팀을 2라운드로 진출하도록 이끌어낸 공적도 갖고 있다.

  • 미첼과 시먼스는 신인을 넘어선 팀의 코트 위 지휘자들로서 활약했다. ⓒAFPBBNews = News1
또한 기여도 측면에서 이들에게는 못 미치지만 NBA 역사 속 여느 신인들의 플레이오프 데뷔 기록보다도 좋은 선수가 또 한 명 있다. 제이슨 테이텀(20·보스턴 셀틱스)이다. 테이텀 또한 소속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럼 이들의 성과는 역사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일까. 이들의 플레이 모습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1984~85시즌 이후 최고의 루키 3인 득점 합산 기록

미첼은 6경기, 시먼스는 5경기, 테이텀은 7경기를 통해 1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리고 이 경기들을 통해 남긴 기록들이 다음과 같다.

이 세 선수의 평균 득점을 합하면 62.1득점이다. 미첼은 대학교 2학년까지 마쳤고 시먼스와 테이텀은 1학년만 마치고 NBA에 진출했음을 놓고 봤을 때 과거 선수들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신인 세 명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5득점 이상 달성한 적은 NBA 전체 역사에서 드문 편이다. 그리고 최근으로는 드웨인 웨이드(18득점), 마퀴스 다니엘스(15.8득점), 카멜로 앤써니(15득점)가 뛰었던 2003~04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대를 통틀어 신인 3인의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 합산이 가장 높았던 적은 마이클 조던(29.3득점), 하킴 올라주원(21.2득점), 샘 퍼킨스(18.8득점)가 69.3득점을 합산한 1984~85시즌이다.

이 중 조던과 올라주원은 모두 농구 명예의 전당 일원들이며 1990년대에 둘이 합쳐 8개의 우승 트로피 및 파이널 MVP 트로피를 동시에 차지했던 역사적 인물들이다.

▶신인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 5위에 오른 미첼

미첼의 평균 28.5득점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플레이오프 참가 선수들 중 5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리그 역사 신인들의 플레이오프 득점 순위에서도 5위다.

미첼 앞 순위 선수들 모두 전설적인 인물들이다. 카림 압둘자바(35.2득점), 윌트 체임벌린(33.2득점), 조지 마이칸(30.3득점), 마이클 조던(29.3득점)이다.

어쩌면 앞으로 2라운드 경기들을 치러가며 기록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라운드 6경기를 거치며 미첼이 보여준 성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우선 6경기 매번 20득점을 초과했다. 최소 22득점에서 최다 38득점까지 달한다. NBA 플레이오프 역사에서 신인이 본인의 첫 6경기 모두에서 20득점 이상 기록 선수는 미첼 외에 한 명, 압둘자바뿐이다. 압둘자바는 1969~70시즌 참여한 10경기 모두 20득점을 넘겼고 아예 앞선 9경기는 매번 30득점을 넘기기까지 했다.

즉 이정도만 봐도 미첼의 출발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상대로 미첼은 계속해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끝끝내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이업 성공률이 무려 60.7%로 가드에게 있어 대단한 숫자다. 점프슛 33.3%는 불안정한 숫자지만 시기와 걸맞게 터지는 미첼의 외곽 점프슛은 큰 분위기 전환을 일으켰다.

▶포지션 파괴의 시먼스

앞서 언급한 시먼스의 경기 당 숫자를 만족시킨 선수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에서 신인도 있지만 경력 구분 없이 봐도 희귀하다. 평균 18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이상 기록해본 선수는 시먼스 외에 단 두 명이다.

한 명은 최근 2016~17시즌의 9년차 러셀 웨스트브룩이다. 당시 웨스트브룩은 5경기 평균 37.4득점 11.6리바운드 10.8어시스트 2.4스틸을 남겼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꽤 오래 전 1979~80시즌의 신인 매직 존슨이다. 존슨은 평균 18.3득점 10.5리바운드 9.4어시스트 3.1스틸을 남겼다.

시먼스의 평균 10.6리바운드는 29일 현재 리그 7위이며, 9어시스트는 3위, 2.4스틸은 제임스 하든과 공동 1위다. 즉 어떤 특정 역할에 한정할 수 없는 선수가 시먼스다.

시먼스는 208cm 신장의 장신 선수로서 매우 독특한 코트 위 포지션을 맡고 있다. 공격 진영에서는 바스켓으로부터 가장 먼 거리에서 공격을 개시하는 포인트 가드지만 수비 진영에서는 바스켓 부근을 사수한다.

어쨌든 포인트 가드로 구분되는 시먼스는 최장신 포인트 가드로서 필라델피아의 막강한 플레이오프 진군을 이끌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37.5분 출전시간의 시먼스가 코트 위에 있는 동안 필라델피아는 경기 당 8.4점차로 상대방을 앞섰다. 점프슛이 없는 점이 현재의 한계점이지만 슈터들과 같이 뛸 때 시먼스의 영향력은 신인의 범위를 훌쩍 넘어버린다.

  • 1라운드 마지막 7차전에서 테이텀의 득점은 보스턴의 기세를 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AFPBBNews = News1
▶제이슨 테이텀

이제 막 20세를 넘긴 테이텀은 워낙 앞서 언급한 두 선수의 기록이 대단해서 가려져 있을 뿐 역시 대단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1999~00시즌 이후 테이텀의 평균 15.4득점보다 높은 득점을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신인은 단 9명뿐이다.

물론 테이텀은 신인 티를 내고 있다 볼 수 있다. 정규 시즌 80경기 동안 평균 13.9득점은 플레이오프 기록보다 낮지만 47.5% 야투율과 43.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플레이오프에서는 40.2% 야투율과 30.8%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래도 시즌 동안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동료 카이리 어빙이 빠진 현재 보스턴의 선수들은 각자 더 무거운 짐을 맡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테이텀도 그 일환으로 본인 스스로 득점 기회를 챙겨야 한다. 이런 이유로 테이텀이 쉬운 득점 기회를 받아내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드리블로 볼을 본인이 원하는 공격지점까지 옮기거나 열려 있는 동료를 찾아내는 장면들은 플레이메이커로서 충분히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이전1page2page다음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8/04/29 20:00:12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