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1라운드 업셋을 이룬 유타 재즈의 2라운드 상대는 시즌 리그 1위 성적의 휴스턴 로켓츠다. 시즌 성적 65승 팀과 48승 팀, 17승 차이 팀끼리의 대결이다.

올시즌 서부 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대진은 재미있게도 1라운드에서 업셋을 이룬 팀들이 하위 시드로서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6번 시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그리고 5번 시드 유타다. 각자 나름의 놀라움을 NBA 매체와 팬들에게 던졌고 또한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유타는 4승2패로 1라운드를 통과하면서 주전 포인트 가드 리키 루비오를 잃는 대가를 치렀다. 마지막 6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루비오가 10일 가량 빠질 수 있다고 유타는 발표했다.

그렇다면 4번 시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제친 유타는 부상 공백 어려움을 딛고 휴스턴에게 대등한 적수가 될 수 있을까. 반대로 휴스턴은 유타를 따돌리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갈 수 있을까. 30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시작되는 이들의 2라운드 시리즈에 대해 전망 분석해보고자 한다.

유타의 1라운드 진출 주역 도노반 미첼은 2라운드에서 팀을 얼마나 더 전진시킬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시즌 맞대결 전적, 휴스턴의 4승 압도적 우위

서로 다른 디비전이지만 이번 시즌 휴스턴과 유타 사이에는 네 경기 일정이 배정됐다. 그리고 그 4경기에서 모두 휴스턴이 승리했다. 접전도 없었다. 최소 11점차 두 번에 21점차와 27점차 경기들이었다. 21점차 경기에서는 4쿼터 9분49초 남았을 때 유타가 8점차로 앞서다가 완전히 뒤집히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중 2경기에서 유타는 1라운드에서 기용했던 주전 라인업을 내세웠음에도 일방적으로 밀렸다. 즉 시즌 성과로 보면 휴스턴이 유타의 천적이라 볼만하다.

다만 여기에서 유의사항이라면 유타의 경기력이 시즌이 흐를수록 올라왔다는 점이다. 앞선 맞대결 3경기 모두 1월 전의 일정들이었다. 물론 마지막 대결이 2월27일로, 유타가 한참 상승세를 올리고 있던 때였다. 유타는 그 1패를 전후 무렵으로 11연승과 9연승을 이룬 바 있다.

▶공격 진영에서의 휴스턴

시즌 동안 평균 49득점을 합작하던 제임스 하든-크리스 폴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동안에도 평균 48득점을 합작하며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서 차이라면 하든의 야투율이 시즌 44.9%에서 41.1%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골밑 마무리였다. 시즌 당시 레이업 성공률 58.3%를 기록하던 하든은 1라운드에서 45.5%에 그쳤다. 주로 상대방 센터 칼앤써니 타운스가 버티고 있을 때 던진 레이업들이 빗나갔다.

하지만 하든의 3점슛은 여전하다. 드리블 돌파하는 척하다가 순간 뒤로 빠지며 던지는 하든 고유의 공격 방법은 미네소타에게 계속해 타격을 줬다. 하든의 드리블 후 3점슛 성공률은 시즌 38.8%나 1라운드 38.3%나 별반 다르지 않다.

시즌 성과에 비해 유의미할 정도로 떨어진 선수는 에릭 고든이다. 시즌 야투율 42.8%와 평균 18득점을 남겼던 고든은 1라운드에서 34.4% 야투율과 13.6득점을 남겼다. 하든 및 폴 다음으로 득점 지분이 컸던 선수였는데 골밑이든 3점 라인 밖이든 효과를 보지 못했다.

휴스턴의 공격 전술 줄기가 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스크린 활용의 증가다. 시즌 때 아이솔레이션으로 끝난 포제션이 15.6회로 가장 많이 사용하던 휴스턴은 플레이오프에서 12.6회로 줄었다. 빈도 비중에서 14.5%에서 12.6%로 줄었다. 물론 이것도 적은 편은 아니다.

대신 픽앤롤 활용이 크게 늘었다. 볼 핸들러가 픽앤롤을 통해 공격 포제션을 마무리한 경우가 시즌 18.9회에서 27.6회로 늘었다. 빈도 비중도 17.6%에서 26.1%로 대폭 증가했다. 현재 휴스턴의 픽앤롤 볼 핸들러 활용 시 포제션 당 1득점은 플레이오프 팀들 중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폴이 포제션 당 1.15득점의 픽앤롤 볼 핸들러 성과를 냈다.

휴스턴은 4차전 3쿼터에서 NBA 플레이오프 역사 중 두 번째로 높은 3쿼터 50득점을 뿜어낸 바 있다. ⓒAFPBBNews = News1
▶공격 진영에서의 유타

유타의 선수들 중 가장 득점 활약이 빛난 선수는 단연 신인 도노반 미첼이다. 야투율 46.2%로 평균 28.5득점을 기록 중인 미첼은 역사에 남을 신인의 플레이오프 성과를 기록 중이다.

미첼은 시즌 79경기 동안 야투율 43.7%로 평균 20.5득점을 남겼었다. 그리고 휴스턴 상대로는 야투율 44.4%로 16.3득점을 남겼었다. 휴스턴 상대로 평균 13.5회의 야투 시도를 가졌던 미첼은 1라운드에서 23.8회의 야투 시도를 가졌다.

이와 함께 비중이 늘은 선수가 조 잉글스다. 플레이오프 동안 미첼 다음의 평균 14.2득점을 올리고 있는 잉글스는 시즌 당시 11.5득점으로 팀 내 현존 인원들 중 6번째였다. 1라운드 동안 경기 당 10.7회의 야투 시도 중 7.5회를 3점슛으로 가져가며 46.7%에 달하는 3점슛 성공률을 남겼다. 휴스턴과 상대했을 때는 3점슛 성공률이 30.0%에 그쳤었다.

그렇다고 유타의 팀 전체 득점력이 딱히 상승한 것은 아니다. NBA 닷컴에 따르면 시즌 동안 유타는 100포제션 당 106.2득점을 올리며 리그 15위의 공격지표를 남겼었다. 이에 비해 플레이오프에서는 106.3득점으로 플레이오프 팀들 중 9위 공격지표다. 미첼의 맹활약이 없을 때 유타의 득점은 곧잘 정체에 빠지기도 했다.

더욱이 루비오의 공백은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루비오의 자리를 가드 단테 엑섬으로 채운다면 부상으로 시즌 14경기밖에 못 뛰었던 3년차 엑섬이 플레이오프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

▶수비 진영에서의 휴스턴

휴스턴에게 2라운드 수비 전략의 큰 줄기에는 미첼을 겨냥한 내용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슈팅 가드 포지션으로 나올 미첼에게 어떤 선수를 주 담당으로 붙일지가 우선 결정할 부분이다. 1라운드 때 상대방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를 맡았던 트레버 아리자가 우선 제1수비수로서 붙을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미첼이 골밑으로 파고들 때 나머지 포워드와 센터의 2선 수비가 중요하다. 1라운드 때 휴스턴은 미네소타에게 제한 구역 야투율 58.9%만 허용했다. 이는 플레이오프 팀들 중 5위로, 2위 유타(57.4%)와 대등한 골밑 단속 성과다.

1라운드 2차전 때 휴스턴은 하든이 11.1% 야투율로 12득점에 그쳤음에도 승리했었다. 102득점을 올린 한편 미네소타를 82득점으로 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유타도 휴스턴의 공격을 못 막아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공격이 통하지 못해서 패할 가능성이 제법 있다.

▶수비 진영에서의 유타

수비 진영에서의 일관성이라면 유타가 휴스턴보다 좋았다. 휴스턴이 대량 실점한 경기들도 있었다면 유타는 1차전 116실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5경기들에서 100실점 미만 세 경기 포함 낮은 실점 대역을 보였다.

유타 수비의 위력은 골밑 수비에 있다. 센터 루디 고베어와 파워 포워드 데릭 페이버스가 지키는 골밑은 돌파 득점을 어렵게 만든다. 앞서 언급했듯 골밑 득점 허용에서 확실한 숫자를 남겼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외곽 점프슛이 통하지 않을 때 심각한 득점 정체 현상을 봤었다.

다만 3점슛 활용도가 큰 휴스턴 상대로 유타가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3점슛이 잘 통하기 위해서는 안쪽 공략이 밑받침돼야 하지만 하든을 필두로 한 휴스턴은 아이솔레이션으로도 3점슛을 던져 넣을 수 있는 팀이다.

공격 진영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바, 유타는 자신들의 최대 장기 수비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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